경찰에 혐의 대부분 인정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아내 명의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 발견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 이 모씨가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피의자 주거지가 있는 경기 파주시 소재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이 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뉴스1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31일 이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지 5일 만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경기 파주시에 있는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영장 집행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는 피의자를 발견해 오후 9시 10분쯤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이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왜 횡령했나’, ‘횡령한 돈으로 대출을 상환했나’, ‘공범은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씨가 숨어있던 건물은 이씨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4층 자택에는 이씨 아내가 있었고, 이씨는 건물 내 다른 층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금품을 해당 건물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재까지 압수수색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은 체포한 이씨를 강서서로 호송해 조사하고, 피해 금품 등 회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이씨가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해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씨가 잠적하기 직전 경기 파주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지인에게 1채씩 총 3채 증여한 정황이 드러났으며,지난달 18∼28일에는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이던 이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달 3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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