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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서 삼척까지 번진 산불…정부, 재난사태 선포

울진에서 삼척까지 번진 산불…정부, 재난사태 선포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04 23:16
업데이트 2022-03-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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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번지는 산불
불길 번지는 산불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일대에서 울진 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2.3.4 연합뉴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확산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4일 울진에서 촬영한 산불현장.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확산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4일 울진에서 촬영한 산불현장.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진 가운데, 정부가 4일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중대본 가동 직후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현장통합지휘본부(본부장 산림청장)의 건의를 받아 결정한 것”이라며 “효과적인 산불 대응을 위해 긴급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재난사태 선포를 통해 정부는 인력·장비·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등의 긴급 조치를 취하게 된다. 강제대피, 출입제한, 통제 등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응급지원,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조치도 한다.

그동안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선포됐으며, 이번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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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내뿜는 산불
화염 내뿜는 산불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강원 삼척시 원덕읍과 경북 울진군 북면 경계 옛 7번 국도 주변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2.3.4 연합뉴스
이날 산불은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고,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됐다.

산불은 한울원전 경계선 안까지 번졌지만, 현재 원전 주변은 안정상태다. 하지만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가곡천을 넘으면 호산리 LNG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에 소방 당국은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약 3300㏊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는 축구장(0.714㏊) 4621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면적이다. 산불 영향구역은 산불로 실제 탄 곳만이 아니라 연기, 재 등으로 피해받는 지역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실제 피해 면적과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산불의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을 가동했다.

중대본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지자체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산불 진행 상황, 진화 현황 등을 정확히 알려주는 한편, 이재민 발생시 신속한 지원과 편의 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중대본 본부장은 “강풍이 내일까지 지속돼 산불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대응·복구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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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불타버린 자동차
산불에 불타버린 자동차 4일 오후 경북 울진 북면 한 공장에 세워진 차들이 불에 타 뼈대만 남았다. 2022.3.4 연합뉴스
한편 이번 산불은 피해 규모가 최근 10년 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10년 이내 최대 규모 산불 피해는 2020년 4월 안동에서 발생했다. 당시 산림 소실 규모는 1944㏊, 산림 피해액은 208억 9800만원을 기록했다.

안동 산불 피해는 사흘에 걸쳐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산불 피해 규모는 안동 산불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림 당국은 현재까지만 주택 50여채가 불에 탔고, 주민 3995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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