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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초접전 대선만큼 SNS 반응도 후끈…잠 못 이룬 시민들

역대 초접전 대선만큼 SNS 반응도 후끈…잠 못 이룬 시민들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3-10 17:52
업데이트 2022-03-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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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대선 개표 여론 후폭풍
쪼개진 표심만큼 결과 분석 넘쳐
윤 당선인 ‘페미니즘’ 정책 우려
“청년·젠더 갈등 두드러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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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 게시판에는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세대별 지지율 사진에 ‘4050의 공든 탑을 2030이 무너뜨렸다’고 제목을 단 글이 올라왔다. SLR 커뮤니티 화면 캡처
SLR 게시판에는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세대별 지지율 사진에 ‘4050의 공든 탑을 2030이 무너뜨렸다’고 제목을 단 글이 올라왔다.
SLR 커뮤니티 화면 캡처
초접전 대선만큼이나 지켜보는 여론도 뜨거웠다.

개표율 98%가 될 즈음인 10일 새벽 3시 50분쯤에야 ‘당선 확정’ 보도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본 시민들은 밤새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견을 나누며 각종 밈을 양산해 냈다.

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8시 10분부터 이날 새벽까지 트위터 인기 검색어에는 ‘개표 상황’, ‘표차 계속’ 등이 계속 올라왔다. 트위터코리아 자료를 보면 9일 최대 트윗량을 기록한 시간 역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개표가 시작된 오후 8시였다. 이 시간부터 10일 오전 8시까지 ‘개표 상황’과 ‘표차’를 언급한 트윗은 149만여건에 달했다. 9일 하루 선거 관련 트윗량은 총 760만건으로 5년 전 대선 당일 트윗량인 420만건을 훌쩍 넘었다.

각종 게시판에선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글에 더해 세대·성별·지역으로 쪼개진 표심에 대한 글이 잇따랐다. 개표 초반 득표율에서 앞서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자정을 지난 새벽 12시 32분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역전당하자 여권 지지자들은 선거 실패의 원인을 부동산 정책이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서 찾으며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050 세대가 이룩한 공든 탑을 2030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식으로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방송사 개표방송 화면을 캡처해 역대 선거와 이번 선거의 차이를 지적하는 게시물도 호응을 얻었다. 개표방송에서 제13~19대 대선 동안 당선인을 족집게처럼 맞혔던 15개 지역 명단을 공개하자 명단과 이번 대선 결과를 대조해 선거 결과를 맞히지 못한 지역을 소거해 가는 방식의 글이다. 이번 대선이 초접전이었던 탓에 13~20대 대선 당선인을 모두 맞힌 선거구는 5곳으로 줄었다.

윤 후보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그의 공약에 대한 우려 글이 많이 올라왔다.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한 반발로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가부의 정책 대상인 여성과 취약 청소년 등 사회 약자에 대한 지원이 끊길 것 같다는 걱정도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 후보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0대 대선 투표일이던 9일 한 유권자의 게시물. ‘하긴 했습니다만’이라는 문구와 기표도장 이미지 하단에 “자신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당부를 밝혔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마음토끼’ 제공.
20대 대선 투표일이던 9일 한 유권자의 게시물. ‘하긴 했습니다만’이라는 문구와 기표도장 이미지 하단에 “자신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당부를 밝혔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마음토끼’ 제공.
‘비호감 선거’라는 평이 거셌던 만큼 ‘내 선택이 후보자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차선 혹은 차악의 결단으로써, 표의 무게를 알아달라’는 게시글들도 눈에 띄었다. 한 유권자는 기표 도장 이미지 밑에 ‘하긴 했습니다만’이라는 문구를 새긴 후 “자신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이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으로 쪼개진 지지 세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대선이었다”고 총평하며 “특히 청년들의 젠더 갈등이 두드러져 실제 득표율에서도 20대 성별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졌는데 이런 갈등이 SNS 여론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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