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넷’ 통해 주유소별 가격 검색
조금이라도 싼 곳 찾아 ‘유랑생활’
“너무 올라 한 번에 2만원씩만 넣어”
SNS에 ‘애마’ 자전거 출퇴근 인증
화물노동자, 유가 대책 마련 촉구

연합뉴스

계속 오르는 기름값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천91.3원, 경유는 2천19.46원을 기록했다. 202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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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에 저렴한 주유소를 떠도는 ‘유(油)랑인’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최근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가는 중이다. 서울 도심에서 외곽으로, 다시 수도권으로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거나 출퇴근길에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서울 구로구의 A주유소 직원은 “최근에 손님이 10% 정도 늘었다”면서 “그나마 기름이 저렴할 때 (탱크를) 채워 놔서 이렇게 팔 수 있다. 일부 주유소는 쌀 때 사 놓고 지금 가격이 오르니까 조금씩 풀면서 마진을 크게 남기는 곳도 꽤 된다”고 귀띔했다. 이날 휘발유 가격(오피넷 기준)은 리터당 전국 평균 2002원, 서울 평균 2077원이다.


‘기름 넣기 무섭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9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16일 제주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120원, 경유를 203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2.3.16 뉴스1
경기 지역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김모(28)씨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쉽지 않다 보니 차를 갖고 다닐 수밖에 없다”면서 “휘발유값이 낮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번에 2만원씩만 넣는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자전거로 출근하는 ‘자출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자전거를 ‘애마’라 부르며 자전거 출근을 인증하기도 한다.


‘천정부지 오르는 제주 기름값’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9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16일 제주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120원, 경유를 203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2.3.16 뉴스1
2022-03-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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