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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구두 신어서 발 아파” 피해자의 기지, 신고 알아챈 경찰

“흰색 구두 신어서 발 아파” 피해자의 기지, 신고 알아챈 경찰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9-19 15:10
업데이트 2022-09-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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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서 강제추행범 검거

장난전화 같은 신고요청 눈치챈 경찰
피해자, 지인한테 말하듯 위치·복장 정보 전달
경찰, 바로 출동…피해여성 구조, 성범죄자 검거
네티즌, 찰떡같이 구조요청 신호 알아챈 

경찰관 칭찬…“신고자·경찰 모두 센스 대단” 
성범죄를 당하는 위급 상황에서 112에 신고해 연기하는 피해자의 상황을 찰떡같이 신고로 알아차라고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를 구조, 강제추행범을 붙잡은 경찰 사례가 공유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화통화하는 여성 모습 자료사진. 픽사베이
성범죄를 당하는 위급 상황에서 112에 신고해 연기하는 피해자의 상황을 찰떡같이 신고로 알아차라고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를 구조, 강제추행범을 붙잡은 경찰 사례가 공유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화통화하는 여성 모습 자료사진. 픽사베이
보이는 112
보이는 112 경찰청이 지난 1일부터 새롭게 도입한 ‘보이는 112’에 접속한 모습. 총 세 번의 ‘동의하기’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화면이 나타난다. 신고자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찍히는 모습을 경찰관이 함께 보면서 문자로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 화면 아래쪽으로는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가 잡힌다. ‘보이는 112’ 화면 캡처
성범죄를 당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112에 신고해 연기하는 피해자의 상황을 찰떡같이 구조 신고로 알아차리고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를 구조, 강제추행범을 붙잡은 경찰 사례가 공유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은 지난 5월 새벽 112로 걸려온 신고 전화에 기지를 발휘한 사연을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어…어디야?”
“경찰입니다. 위험상황이에요?”
“응”
“어디예요?”
“119센터 맞은편에서 택시잡고 있어”

영상 속 여성은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경찰 말에 “어…어디야?”라고 말을 더듬었다.

그러자 경찰은 “경찰입니다. 신고자분, 뭐 위험한 상황이에요 지금?”이라고 되물었고, 여성은 “응”이라고 대답했다.

경찰은 침착하게 “어디예요, 지금 계신 데가?”라며 위치 파악에 나섰다.

여성은 “나 아직 시내지. 119, 삼덕 119 안전센터 건너에서 아직 택시 잡고 있어”라며 지인과 통화하는 척 위치를 알렸다.
“옆에 남자가 해코지 합니까?”
“응”
“지금 도로에 서 계세요?”
“흰색 구두 신어서 발 아파, 술 안 먹었어”

위급한 상황임을 눈치챈 경찰은 “옆에 남자가 해코지합니까 지금? 어떤 상황이에요?”라고 물었다.

여성은 “응”이라는 답했다. 그러자 경찰은 “지금 도로에 서 계세요?”라며 추가 위치 파악에 나섰다.

여성은 “아니, 아직 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 아파. 술 안 먹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면서도 복장을 설명했다.

끝으로 이 여성 옆에 남자가 있다는 상황을 알게 된 경찰은 “지금 출동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통화를 종료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강제추행 피해 여성을 구출하고 가해자를 검거했다.
스마트폰을 누르는 여성 자료사진. 픽사베이
스마트폰을 누르는 여성 자료사진. 픽사베이
보이는 112
보이는 112 112 신고자의 위치가 불명확할 때 경찰은 문자로 URL을 보내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신고자가 원할 경우 세 번의 ‘동의하기’를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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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지난 1일부터 새롭게 도입한 ‘보이는 112’에 접속한 모습. 화면 아래쪽으로는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가 잡힌다. ‘보이는 112’ 화면 캡처
경찰청이 지난 1일부터 새롭게 도입한 ‘보이는 112’에 접속한 모습. 화면 아래쪽으로는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가 잡힌다.
‘보이는 112’ 화면 캡처
“장난전화 아닌 것 알아챈 경찰 감사”
112 신고 후 숫자만 눌러도 신고 가능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지를 발휘한 피해자와 이를 신속하게 알아차린 경찰에 박수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누가 보면 장난전화인 것 같지만 경찰이 잘 알아챘다”, “신고자도 똑똑하다”, “정말 위급한 상황에 빠른 판단으로 구조 요청을 알아차린 경찰에게 감사하다”, “‘지금 출동하겠습니다’라는 멘트에 왜 눈물이 나냐”, “신고자나 경찰관이나 센스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3일부터 음성 대화 없이도 위급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112 똑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화가 곤란한 신고자가 112로 전화를 건 뒤 경찰관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톡톡’ 누르면, 경찰관이 신고자 휴대전화로 ‘보이는 112’ 접속 링크를 발송한다.

신고자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신고자의 위치 확인, 영상 전송, 경찰과의 비밀 채팅이 가능해진다. 또 경찰이 실시간으로 신고 현장을 볼 수 있어 적시에 효율적인 초동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전화하는 여성 자료사진. 픽사베이
전화하는 여성 자료사진. 픽사베이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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