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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물가에 캠퍼스 내 밀키트 판매…전국 대학 중 최초

서울대, 고물가에 캠퍼스 내 밀키트 판매…전국 대학 중 최초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9-19 16:39
업데이트 2022-09-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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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밀키트 학식’ 판매
학식 가격 인상으로 불만 고조되자
600~7700원 간편식 대안 시도
“저렴하고 가까워”vs“결국 냉동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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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말키트 시범 판매가 시작된 19일 학생회관 지하 1층의 판매 공간에 밀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냉장고에 부착된 자판기를 통해 무인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인근에서 조리해 섭취할 수 있다. 곽소영 기자.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말키트 시범 판매가 시작된 19일 학생회관 지하 1층의 판매 공간에 밀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냉장고에 부착된 자판기를 통해 무인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인근에서 조리해 섭취할 수 있다.
곽소영 기자.
서울대가 19일 관악캠퍼스 학생회관에 ‘무인 간편식’ 코너를 열었다. 학생식당(학식) 가격을 인상해 학생 반발을 샀던 서울대가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교내에서 밀키트 판매에 나선 것이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중단했던 학생회관 지하 1층 식당 공간을 재개장하고 이날부터 밀키트 판매를 시작했다.

메뉴는 600원짜리 도넛부터 7700원짜리 피자까지 다양했다. 꽃게탕면, 칼국수, 파스타 등 일부 제품은 직접 제조가 가능하도록 일회용 용기가 함께 제공됐다. 서울대 생협이 외부업체에 판매 공간을 제공하고 외부업체가 생협에 수수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식 가격이 올랐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편식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고 그 일환으로 밀키트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생협은 지난 4월 물가 상승과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학식 식대를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낮다’, ‘학식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 등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대가 밀키트 판매에 나서자 학생들 반응은 엇갈렸다. 의예과 2학년 현지원(21)씨는 “수업을 듣다 보면 학식 운영시간이 아닌 공강 시간에 밥을 먹어야 할 때가 있는데 식당을 찾기에는 거리가 멀고 편의점은 마땅한 섭취 공간도 많지 않아 사람이 북적거리면 불편했다”며 “밀키트 가격이 저렴하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반겼다.

반면 통계학과 4학년 김진욱(24)씨는 “결국 냉동식품을 사 먹는 것인데 편의점을 이용하면 되니 굳이 사먹진 않을 것 같다”며 “환기가 안되는 지하 공간에 마련돼 있어 친구와 함께 밥을 먹기에도 적합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신훈(26)씨도 “매일 바뀌는 학식 메뉴에 비해 종류가 한정돼 있고 가격도 할인을 받지 않으면 크게 차이가 없어 경쟁력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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