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조폭 범죄 가담…檢, 20명 기소
검찰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조직폭력배·마약사범도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폭력배가 폭력 범죄에 국한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범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 범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호삼)은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30명을 입건하고 이중 20명을 구속(8명) 또는 불구속(12명)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5명은 마약 투약·소지 혐의도 추가됐다.
국내 총책 C(39·구속)씨가 지난 7월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의 합동 검거, 압수수색 과정에서 주거지 문을 잠그고 화재비상대피로를 이용해 도주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C씨는 도주 2시간만에 인근 편의점 앞 길거리에서 체포됐다.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제공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제공
부산 조직폭력배 동방파·칠성파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도 포착됐다. 동방파 두목 D(54·구속)씨는 해당 조직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월 800만원씩 받는 계좌명의자로부터 알선료 명목으로 그 절반인 400만원을 매달 챙기는 등 총 1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칠성파 행동대원 E(41)씨는 C씨가 수사기관 추적을 받지 않도록 대포폰 유심칩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 합동수사단이 1일 공개한 압수한 대포통장들.
서울동부지검 제공
서울동부지검 제공
합수단은 중국 총책 A씨와 B씨에 대해선 기소중지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이 조직은 범죄 수익금 약 2000만원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코인으로 환전해 해외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새로운 수사 기법을 활용해 사기 피해금 6200만원을 추가로 특정했다. 은행의 지급정지 서류와 금융감독원의 지급정지 계좌 공시 제도를 활용해 계좌추적영장을 한 차례 발부받고도 수차례에 걸쳐 세탁한 돈을 전부 특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합수단 설명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 합동수사단이 범죄 조직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필로폰과 주사기들
서울동부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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