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재벌·중견기업 2~3세 대마사범 대거 입건…태교여행서 대마 피기도

檢, 재벌·중견기업 2~3세 대마사범 대거 입건…태교여행서 대마 피기도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23-01-26 17:32
업데이트 2023-01-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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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파 전 경찰청장 자녀, 연예기획사 대표 등
20명 입건 중 10명 구속, 7명 불구속, 3명 지명수배
임신 중인 아내와 해외 태교여행 중 대마 피운 사례
미성년 자녀 함께 사는 집안 텐트서 대마 재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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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재벌·중견기업 2~3세·연예인 등 가담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
檢, 재벌·중견기업 2~3세·연예인 등 가담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 26일 중앙지검 13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재벌가 3세, 연예인 등 가담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에서 증거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3.1.26 [공동 취재]
연합뉴스
검찰이 재벌·중견기업 2~3세 6명을 비롯해 전직 경찰청장 자녀, 연예기획사 대표, 가수 등을 마약 혐의로 대거 입건했다. 이들은 임신 중인 아내와 ‘태교 여행’ 중 대마를 피우거나 심지어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26일 중견 건설업체 대창기업 회장의 아들인 이모(36)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20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10명은 구속기소, 7명은 불구속기소됐고 해외로 도주한 3명은 지명수배됐다.

이씨는 지난 9일 구속기소된 김모(36)씨 등에게 총 8차례에 걸쳐 대마를 판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이씨는 임신 중인 아내와 해외 태교 여행 중에도 대마를 흡연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대마 범죄로 단속,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범을 저지를 정도로 대마의 중독성과 의존성이 심각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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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재벌가 3세·연예인 등 가담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
檢, 재벌가 3세·연예인 등 가담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수사부장이 26일 중앙지검 13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재벌가 3세·연예인 등 가담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에서 증거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3.1.26 [공동 취재]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해 9월 경찰로부터 대마 재배 혐의를 받는 김모(39)씨 사건을 구속 송치받은 후 일부 압수물이 빠진 사실을 확인해 직접 수사에 나섰다. 당시 경찰은 성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씨의 주거지에서 대마 재배 장비 등을 발견했지만, 이를 압수하거나 압수한 대마에 대한 마약류 감정 의뢰 절차 없이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은 김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대마 매매 관련 메시지와 송금 내역 등을 확보해 추가 수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수사에 있어 검찰의 직접 수사가 존재해야 충실하고 빈틈없는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실증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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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대마) 유통 관계도
마약(대마) 유통 관계도 그래픽 이해영 기자
검찰은 지난해 12월 남양유업 창업자 손자인 홍모(40)씨, 효성그룹 창업자 손자인 조모(39)씨, JB금융지주사 일가인 임모(38)씨, 미국 국적 가수인 안모(40)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한 바 있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전직 경찰청장 자녀인 김모(45)씨 등 3명은 자수했고, 고려제강 창업자 손자인 홍모(39)씨는 구속기소<서울신문 12월 22일자 9면>됐다.

검찰은 지난 19일 소규모 연예기획사 대표인 최모(43)씨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해외 출국한 한일합섬 창업자 손자인 김모(43)씨 등 3명을 기소 중지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마 유통 사범을 철저히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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