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을 고려해 방문객이 많은 함평엑스포공원 내 문화유물전시관 1층에 87㎡ 규모로 만든 새 전시장이다.
황금박쥐상은 2008년 30억원을 들여 제작됐는데 금값이 오를 때마다 덩달아 가치가 오르며 현재 150억원가량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몸값이 커진 황금박쥐상의 위상을 보여주듯 이전 작업은 말 그대로 신줏단지 모시듯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예술작품 전시·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관계자들이 세심한 손길로 작품을 분해·포장해 소요 시간만 2시간 넘게 걸렸다.
기존 전시장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이지만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무진동 특수 차량까지 동원됐다.
혹시 모를 도난 사고에 대비하려는 듯 청원 경찰과 사설 경비업체 직원이 동시에 현장에 나와 주변을 경계했다.
본체 무게만 640㎏이 넘는 탓에 작품을 옮기고 설치하기 위해 기중기와 지게차를 불러와야 했다.
이전 작업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잠시 작업이 멈춘 사이 황금박쥐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함평군은 새 전시관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언제든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기존 전시관은 방문객이 적다는 이유로 축제 기간에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상설 전시 대신 보안 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24시간 보안 업체 감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황금박쥐상은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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