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알리는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반대 단체 측과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2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열린 퀴어축제에는 오후 4시 기준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이날 축제장 곳곳에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고 행사 부스에는 손수건과 부채 등 기념품을 구경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본 행사가 끝나고 부평대로(부평역∼부평구청역) 일대에서 1시간 동안 퀴어축제 거리 행진(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무지개 깃발이나 부채를 들고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거닐며 축제의 마지막을 즐겼다.
같은 시각 부평역 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 1천800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퀴어축제 행사장 인근에서 일부 반대 단체 관계자가 ‘동성애 반대’ 손팻말을 들고 접근했으나 경찰이 통제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9개 기동 중대 1천7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현장 상황을 철저히 관리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국내 각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인천에서는 2018년 첫 퀴어문화축제 당시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고 주최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행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부평역 일대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대열에 50대 남성이 난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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