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갓난아이 사체 발견…경찰, 구속영장 검토

호텔서 갓난아이 사체 발견…경찰, 구속영장 검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8-07 22:22
업데이트 2016-08-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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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갓난아이 사체 발견
호텔서 갓난아이 사체 발견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만삭 여성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미군과 성관계를 하다가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A(32·여)씨는 전날 밤 친구와 함께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아갔다. 그는 지난해 사귀던 미군의 아기를 임신해 만삭인 상태였다. 아이 부친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친구는 클럽에서 미군들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시며 놀다가 이날 새벽 5시 종로구 호텔에 짝을 지어 들어갔다. 잠을 자고 일어난 A씨는 상대 남성과 아침 9시 성관계를 가졌고,그 와중에 양수가 터졌다.

A씨가 “생리 때문”이라고 둘러대 미군이 편의점에 생리대를 사러 간 사이에 A씨는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아기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A씨는 숨진 아기를 수건으로 싸서 호텔 방의 변기 옆에 놔둔 채 친구가 있던 방으로 갔다. A씨 일행 4명은 방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후 청소부가 오후 1시15분 A씨가 묵은 방을 청소하다가 아기 시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하다 긴급체포했다.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살아 있었는데 욕조에서 피를 씻기던 중에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법의관은 아이 사체에서 멍과 찰과상이 발견돼 타살 혐의점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A씨에게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일 오전에는 부검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동침한 미군은 아기 사망 당시 편의점에 있었기 때문에 공범일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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