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사건 맡았던 권은희 “밝혀지지 않은 부분 아직 많다”

국정원 댓글 사건 맡았던 권은희 “밝혀지지 않은 부분 아직 많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8-31 14:58
업데이트 2017-08-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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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0일 제18대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졌던 초창기 이 사건을 수사했던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댓글 사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사진은 2014년 2월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열린 ‘김용판 전 서울청장 무죄판결 관련 기자회견’에서 권은희 당시 송파서 수사과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권 의원은 같은 해 경찰 지휘부의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외압을 폭로했다. 서울신문 DB
권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파기환송심에서)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을 인정해 그동안 국정원의 불법 행위에 분노하고 답답해하던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다”면서 “이 판결을 계기로 국정원 댓글 사건의 전모가 모두 밝혀져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012년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지내면서 이 사건을 맡은 적이 있다.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전보된 권 의원은 2013년 4월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 지휘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폭로하고, 2014년에 결국 사표를 내고 경찰 조직을 떠났다.

권 의원은 “댓글 사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다. 조직적·계획적 정치 개입, 선거 개입 뒤에 작용한 정치권력의 지시와 공모자들에 대한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댓글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수사를 방해한 정치세력의 공모도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사에 대한 당위성을 이 판결이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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