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속 아이 ‘살려달라’ 소리치는데 방치한 태권도 관장… CCTV에 담긴 학대

구멍 속 아이 ‘살려달라’ 소리치는데 방치한 태권도 관장… CCTV에 담긴 학대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1-12 09:41
수정 2024-11-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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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30대 관장(오른쪽)이 5세 아이를 거꾸로 든 채 돌돌 말린 매트 구멍으로 쑤셔 넣고 있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30대 관장(오른쪽)이 5세 아이를 거꾸로 든 채 돌돌 말린 매트 구멍으로 쑤셔 넣고 있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동이 30대 태권도 관장 A씨의 학대로 사망한 가운데 A씨의 학대 행위가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11일 JTBC가 보도한 CCTV에 따르면 A씨는 손바닥으로 아이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더니 벽에 세운 매트 앞에 아이를 데리고 가 매달았다. 아이가 못 버티고 매트에서 떨어지자 A씨는 이번엔 아이를 매트에 거꾸로 매달았다.

아이가 매트에서 또 떨어지자 A씨는 아이를 그대로 들어 돌돌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머리부터 집어넣었다. 돌돌 말린 매트의 구멍 폭은 약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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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30대 관장이 5세 아이를 벽에 세워진 매트 위에 거꾸로 매달고 있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지난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30대 관장이 5세 아이를 벽에 세워진 매트 위에 거꾸로 매달고 있다. JTBC 보도 화면 캡처


영상에는 A씨가 축 늘어진 아이의 허벅지를 잡아 계속 쑤셔 넣고, 아이의 엉덩이를 못질하듯 내려치는 모습도 담겼다.

아이는 움직이거나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 질렀으나 이내 이 목소리마저 잦아들었다. 이를 보고 있던 태권도 사범 B씨는 아이의 다리를 당겼다 폈다 할 뿐 아이를 구조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이는 매트 속에 약 27분간 방치돼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아이의 사망 원인은 ‘자세성 질식으로 인한 저산소성 허혈성 뇌 손상’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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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이 지난 7월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7.19 뉴스1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이 지난 7월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7.19 뉴스1


수사 결과 A씨는 유소년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을 소유하고, 아동 체육학을 이수한 이력이 있어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으나 막상 아이가 혼수상태로 발견되자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고 CCTV부터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 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는 지난 8월 열린 첫 공판에서 고의성을 부인했다. A씨는 당시 “평소 아끼던 아이에게 장난으로 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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