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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전면 부인하는 김용…밝혀지지 않은 檢 증거 있을까

혐의 전면 부인하는 김용…밝혀지지 않은 檢 증거 있을까

한재희 기자
입력 2022-10-29 11:00
업데이트 2022-10-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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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전달한 박스와 장소 특정한 검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스1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스1
김용 민주원연구원 부원장 측이 ‘불법 대선 자금’ 8억 4700만원을 수수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가운데 검찰은 “풍분한 인적·물적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것에 대해 관련자들의 증언 이외의 객관적 물증을 검찰이 이미 확보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증거가 향후 기소과정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28일이 기한이었던 김 부원장의 구속기한을 열흘 연장했다. 김 부원장이 연일 계속되는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추가 조사를 위한 기한 연장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장된 구속기한은 다음달 7일까지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은 김 부원장은 검찰의 주장과 달리 지난해 4~8월 사이에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건네 받은 돈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금을 마련했다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나 중간 전달책 정민용 변호사, 김 부원장에게 돈을 줬다는 유 전 원장의 증언만 있고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돈을 전달한 내용을 적은 메모가 있다지만 그것은 남 변호사가 마련한 돈이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되는 과정만 드러났을 뿐이라는 취지다. 김 부원장이 돈을 받았다는 객관적 증거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 부원장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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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24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내에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전 물품을 담을 상자를 챙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24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내에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전 물품을 담을 상자를 챙기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검찰은 충분한 물증을 이미 확보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공소유지 입증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인과관계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부원장이 받았다는 물증, 객관적 증거에 대해서는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그 부분이 언론에 알려져야만 하는 부분은 아니다. 향후 공판 과정에서 하나씩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확보했다는 객관적 증거 중 일부는 돈을 전달한 박스나 종이보투 등이 꼽힌다. 검찰은 유 본부장으로부터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할 때 사용했다는 봉투와 종이봉투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돈이 전달되는 과정에 대한 모든 걸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박스다. 어떤 가방이다 이런 부분은 수사 진행중이므로 구체적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 당 관계자와 대치하고 있다. 2022.10.19 오장환 기자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 당 관계자와 대치하고 있다. 2022.10.19 오장환 기자
또한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장소도 특정해 이를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원홀딩스 사무실이나 경기도청·광교포레나 인근 길가에서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은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황 증거 수준이 아니라 해당 장소에서 돈이 전달된 구체적인 증거를 잡아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또한 검찰은 해당 금품이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쓰였는지, 이 대표는 이러한 자금 전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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