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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자블라니 적응 어렵네’

태극전사 ‘자블라니 적응 어렵네’

입력 2010-01-10 00:00
업데이트 2010-01-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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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 차기가 제대로 안 된다.공의 낙하지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0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란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진 뒤 약속이나 한 듯 A매치에서 처음 사용한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에 적응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꿰맨 자국 없이 8개의 가족 조각을 붙여 만든 자블라니는 미세한 특수 돌기를 공 전체 표면에 배치해 골키퍼가 잡기에 좋고 공이 날아가는 궤적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공인구를 제작한 아디다스의 설명이다.

 하지만 공의 반발력이 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인구였던 피버노바와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사용됐던 팀가이스트보다 골키퍼들에게는 ‘마구’로 통한다.

 설상가상으로 해발 1천m가 넘는 고지대 환경과 맞물리면서 필드 플레이도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해발 1천753m에 있는 요하네스버그에서는 공기 저항이 적어 공의 회전력이 줄고 빠르게 날아가기 때문이다.공의 낙하지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공격수와 수비수들은 헤딩 포인트를 잡기 어렵고 공이 쭉 뻗어나가기 때문에 감아차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태극전사들은 잠비아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자블라니 적응의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말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던 수비수 최철순(전북)은 “잔디가 비가 온 뒤라 미끄럽기도 했지만 자블라니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특히 낙하지점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중앙수비수 강민수(수원)는 “공이 빠르고 움직임이 심하다”며 자신이 경험한 자블라니의 특성을 전했다.

 미드필더 구자철 역시 “고지대라서인지 공을 강하게 차면 쭉 뻗어나간다.감아 차기가 제대로 안 된다.미드필더로서 롱패스를 할 때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자블라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공의 궤적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상대 공격수들에게 네 골이나 헌납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에 자블라니를 제공하기 전에 아디다스 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30개의 공을 공수해와 지난 5일부터 훈련해왔다.

 하지만 자블라니에 완전하게 익숙해지지 않아 공인구 적응이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목표 달성에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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