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난 아직 톱클래스 아니다”

박태환 “난 아직 톱클래스 아니다”

입력 2011-01-31 00:00
수정 2011-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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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땄어도 난 아직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는 아닙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한국수영의 희망 박태환(22.단국대)이 오는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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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긁적긁적’  수영스타 박태환이 새해 첫 국외전지훈련을 앞두고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 T타워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태환은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훈련을 위해 다음 달 8일 출국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머리를 긁적긁적’
수영스타 박태환이 새해 첫 국외전지훈련을 앞두고 3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 T타워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태환은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훈련을 위해 다음 달 8일 출국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박태환은 31일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내게 수영은 일종의 도박 같은 것이었다. 주위에서 기대가 커지다 보니 수영을 즐기기보다 항상 ‘모 아니면 도’식이었던 같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난 대회의 기억을 다 잊기는 어렵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좀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호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09년 로마(이탈리아) 세계 대회에서는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수모를 당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박태환은 다시 세계적 선수들과 맞대결을 앞두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나는 아직 톱클래스의 선수는 아니다. 기술 면에서는 하위권이다. 항상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늘 단점으로 지적한 출발과 턴 동작 보완을 여전히 숙제로 꼽은 박태환은 “세계적 선수들의 경기 영상 등을 찾아보고 수영 전문 서적도 꾸준히 읽으면서 그들과 차이를 발견하며 공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태환은 이번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에 출전하고 1,500m는 나서지 않는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도 훈련은 계속하겠지만, 대회에서는 200m와 400m에 집중할 것이다. 두 종목이 세계 기록에도 근접해 있다. 1,500m 훈련 시간을 두 종목에 투자하면 기록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거리인 자유형 400m도 최근에는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돼 단거리 종목처럼 스피드 훈련이 중요시되는 추세라 단거리부터 최장거리까지 다 뛰어온 박태환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올해 세 차례 국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2월8일부터 4월2일까지 호주에서 첫 번째 전지훈련을 하고 이후 2차(4월11일∼5월28일), 3차(6월4일∼7월15일)로 나눠 총 145일간 국외에서 담금질한다.

2차 전훈 기간인 5월에는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가르치는 호주 대표 선수들과 함께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같은 달 중순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지역 대회에 출전해 훈련 성과를 중간 점검한다.

휴식을 취하면서도 꾸준히 개인훈련을 해온 박태환은 최근 체력검사를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뛰고 두 달 여를 쉬었지만, 폐활량은 6천900㏄로 아시안게임 때(6천900㏄∼7천㏄)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좌절을 맛본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박태환의 폐활량은 한때 6천㏄ 밑으로까지 떨어졌었다.

박태환은 1차 전훈 때 폐활량을 7천㏄까지 늘릴 생각이다.

근력은 현재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30%가량 떨어진 상태다.

박태환은 1차 전훈에서 수영을 70%, 체력을 75%까지 끌어올리고 2차 전훈에서는 수영을 85%, 체력을 90% 수준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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