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신 돌려달라” 성난 팬심… 이만수 씁쓸한 데뷔전

[프로야구] “야신 돌려달라” 성난 팬심… 이만수 씁쓸한 데뷔전

입력 2011-08-19 00:00
업데이트 2011-08-19 00: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하루 사이에 많은 게 바뀌었다. SK 감독석엔 야신 김성근 감독 대신 이만수 감독 대행이 자리했다. 18일 문학에서 열린 삼성-SK전이었다. 이 대행은 대전에서 2군 경기를 치르다 신영철 사장의 호출을 받았다. “감독 대행으로 선임됐으니 인천으로 올라오세요.” 신 사장의 말이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택시 편으로 급하게 인천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부랴부랴 코칭스태프 개편도 단행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까지 치렀다. 그런 뒤 바로 경기가 시작됐다. 아직 자기 색깔을 드러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이미지 확대
18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삼성 경기가 끝난 뒤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반대하는 팬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들어 불을 지르며 시위하고 있다(왼쪽). 김성근 감독 대신 SK를 이끌게 된 이만수 감독 대행이 삼성과의 경기를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8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삼성 경기가 끝난 뒤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반대하는 팬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들어 불을 지르며 시위하고 있다(왼쪽). 김성근 감독 대신 SK를 이끌게 된 이만수 감독 대행이 삼성과의 경기를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대행에겐 다소 잔인한 1군 데뷔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문학 외야석엔 ‘김 감독을 돌려 달라’는 현수막이 여럿 걸렸다. 경기 도중 그라운드 관중 난입도 세 차례 있었다. 경기장 안으로 오물이 끊임없이 날아들었다.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팬들은 ‘김성근! 김성근!’을 연호했다. 경기는 여러 차례 중단됐고 SK 선수들은 표정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SK는 삼성에 0-2로 패했다. 전날 0-9로 완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영봉패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런 상황은 계속됐다. 수백여 관중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시위를 이어 갔다. 불을 피워 SK 유니폼을 태우기도 했다. 이 대행은 착잡한 표정으로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였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이 대행에게도 혼란스러운 하루였다.

광주에선 롯데가 KIA를 4-1로 눌렀다. 4연승의 롯데는 3위 SK를 2.5게임차로 위협하며 5위 LG에 4.5게임차로 달아났다. 선발 장원준이 7과3분의2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10승째.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한화에 4-0으로 이겼다. 최근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도 소란이 있었다. LG가 두산에 3-5로 지면서 화난 LG팬들이 잠실 선수단 출입구를 막았다. 감독 면담과 성적 부진 해명을 요구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8-19 27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