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실수에도 통산 4번째 200점대 달성 ‘화려한 복귀전’ 완성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복귀전에서 올시즌 최고점을 받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이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전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작성한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196.80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김연아는 이날 기술점수(TES) 60.82점과 예술점수(PCS) 69.52점, 감점 1점을 받았다.
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개인통산 4번째 200점대 기록을 달성하며 ‘여왕의 복귀’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일본), 조애니 로셰트 등이 종합 200점을 넘긴 바 있으나 4번이나 200점대 점수를 기록한 선수는 김연아뿐이다.
김연아는 2위 제니아 마카로바(러시아·159.01점)를 가볍게 제치고 밴쿠버 올림픽 이후 첫 우승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몇 차례 실수가 나왔음에도 200점을 넘긴 데서 드러나듯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노련함과 탁월한 기본 실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박자에 맞춰 박수를 보내는 관중의 환호 속에서 링크에 들어선 김연아는 ‘레미제라블’의 웅장한 오케스트라에 맞춰 애절하게 팔을 움직이며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점프를 깔끔하게 뛰어오른 김연아는 스핀 연기로 애잔하게 변하는 음악의 흐름에 맞췄다.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까지 무난하게 뛰어올랐으나 이어지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1회전으로 처리하며 흔들렸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연결 동작에서 착지한 직후 엉덩방아를 찧는 흔치 않은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를 아름답게 소화하며 안정을 되찾은 김연아는 악셀 점프를 침착하게 뛴 뒤 마지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경기를 마쳤다.
실수가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마친 김연아에게 관중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키스앤 크라이’ 존에서 기다리던 김연아는 전광판에 기대를 웃도는 점수가 나오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