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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메이저리그 진출하기까지

‘괴물’ 류현진, 메이저리그 진출하기까지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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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룬 류현진(25)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그는 왼손 투수로는 보기 드물게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한다.

이제 스물다섯 살인데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는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자주 찾던 류현진이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나선 것은 인천 창영초등학교 3학년 때다.

그는 동산중을 거쳐 동산고로 진학해 야구 선수의 꿈을 묵묵히 키워갔다.

고교 2학년 초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에 매달린 아픔도 겪었다.

마운드로 돌아온 그는 고교 3학년 때인 2005년 청룡기 고교선수권대회 성남고와의 8강전에서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둬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동산고를 대회 정상에 올려놓고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프로 입단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술 전력 때문인지 류현진은 그해 열린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에서 연고지역 선수 우선 지명권을 가진 SK 와이번스에 외면당했다. SK는 인천고 포수 이재원을 뽑았다.

류현진은 연고지와 상관없는 2차 지명에서도 전체 1번 지명권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롯데는 광주일고 투수 나승현을 선택했다.

결국 류현진은 전체 2번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에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순간이었다.

계약금 2억5천만원(당시 신인 연봉은 2천만원)에 사인한 류현진은 프로 데뷔 첫해부터 국내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괴물’이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다.

2006년 4월12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무대 신고식을 치른 류현진은 7⅓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10개)도 세웠다.

그해 류현진은 신인 최다승 타이기록인 18승을 올리는 등 다승, 평균자책점(2.23), 최다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독식해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선수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영예도 안았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통산 7시즌을 뛰는 동안 190경기에 출장해 98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천238개를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는 두 차례(2006, 2010년)나 받았다.

2010년 5월11일 청주 LG전에서는 정규이닝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7개)을 세우는 등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한국야구 역사가 새로 쓰였다.

2009년 8월19일 대전 삼성전부터 2010년 8월17일 잠실 LG전까지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 기록)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개인 최다 탈삼진(210개) 기록을 깨면서 7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시즌 탈삼진 타이틀을 따낸 것만 통산 다섯 차례나 될 정도로 그의 공은 타자들이 방망이를 갖다대기조차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입단 첫해부터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해 9승(9패)에 머물러 아쉽게 이 부문 기록은 중단됐다.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캐나다와의 예선 경기에서 1-0 완봉쇼를 벌인 그는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빅리거급 파워를 갖춘 타자들을 상대로 9회 1아웃까지 2점만 주는 ‘특급 투구’를 펼쳐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5경기에 등판, 1승과 평균자책점 2.57을 남기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7번째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한화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에서 일본 선수까지 포함해도 역대 네 번째로 많은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의 응찰액을 적어낸 다저스 구단과 단독 협상을 벌였다. 지루한 밀고당기기 끝에 마침내 입단 계약에 합의하면서 빅리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류현진 프로필

▲생년월일= 1987년 3월25일(만 25세)

▲신체조건= 키 187㎝, 몸무게 98㎏

▲가족관계= 류재천·박승순 씨 2남 중 차남

▲출신교= 인천 창영초-동산중·고-대전대 사회체육학과

▲유형(투구·타석)= 좌투·우타

▲프로입단= 2006년(신인드래프트 2차 2번 한화이글스)

▲프로데뷔= 2006년 4월21일 잠실 LG전

▲주요 경력

-200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선수상,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최다탈삼진), 골든글러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동메달)

-2007, 2009, 2012년 최다탈삼진

-2010년 투수 부문 2관왕(평균자책점·최다탈삼진), 골든글러브.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금메달)

▲주요 기록

-2009년 8월19일 대전 삼성전∼2010년 8월17일 잠실 LG전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최소경기 시즌 100탈삼진= 2012년 6월24일 대전 두산전(12경기)

-최소경기 및 최연소 통산 1천 탈삼진= 2011년 6월19일 대전 두산전(153경기·24세2개월25일)

-정규이닝(9회) 최다탈삼진= 2010년 5월11일 청주 LG전(17개)

-한국프로야구 통산(7시즌) 성적= 190경기 출장, 1천269이닝, 98승(완봉승 8차례)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천238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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