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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큰 획

류현진,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큰 획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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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에이스 류현진(25)의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입단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1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는 류현진이 사상 처음이다.

’개척자’ 류현진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는 그 위상을 한껏 드높인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무대로 가는 대문까지 활짝 열어젖혔다.

류현진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 박찬호 이후 13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친 선수로는 2000년 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 2005년 구대성(뉴욕 메츠)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이상훈과 구대성이 일본프로야구를 경유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반면 류현진은 ‘꿈의 무대’에 직행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이외에도 많았다.

박찬호를 비롯해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 추신수 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들은 류현진과는 달리 프로야구 선수로서가 아니라 아마추어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에 스카우트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원석을 발굴해 세공할 요량으로 고졸 선수나 대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했을 뿐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를 싱글 A 수준으로 매우 낮게 봤기 때문이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굴욕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1998년 3월 LG 트윈스 소속이던 ‘야생마’ 이상훈은 포스팅 시스템에 나섰으나 60만달러(약 6억5천만원) 제안을 받고 꿈을 접었다.

이후 진필중(전 두산)과 임창용(전 삼성)이 각각 2002년 12월 도전했지만 2만5천달러(약 2천700만원)와 65만달러(약 7억3천만원)라는 헐값을 제시받자 메이저리그팀과의 계약을 포기했다.

’풍운아’ 최향남은 롯데 소속이던 2009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당당히 선언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미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입찰 금액은 상징적인 액수인 101달러에 불과했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게 전부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특급 선수로 통했던 이들이 겪은 굴욕은 한국 야구계의 치부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등의 국제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가 바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포스팅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금액인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받아낸 데 이어 연봉에서도 6년간 3천600만 달러(약 389억원)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리며 달라진 인식을 증명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로 자리를 잡은 한국 선수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금액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평가가 상향 조정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선구자’ 박찬호가 어린 유망주들의 미국 진출을 이끌어냈듯이 류현진은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진출의 갈림길에서 고민해야만 했던 어린 선수들은 이제 큰 미련을 두지 않고 국내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굳이 미국에 가서 마이너리그 밑바닥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한국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인 후 류현진처럼 포스팅 혹은 자유계약(FA)을 통해 미국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은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기념비적인 쾌거임과 동시에 제2, 제3의 류현진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 프로야구에 큰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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