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괜찮아 김연아’ 4천여 관중, 따뜻한 선물 세례

’괜찮아 김연아’ 4천여 관중, 따뜻한 선물 세례

입력 2013-01-05 00:00
업데이트 2013-01-05 21: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3분여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치자 은반에는 팬들이 준비한 꽃, 인형과 같은 선물이 쏟아져 내려 장관을 이뤘다.

화동 4명이 투입됐으나 팬들의 선물 세례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연기 도중 실수를 연발한 탓에 잔뜩 위축됐던 김연아도 어두운 표정을 지워버리고 환한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3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은 사실 김연아를 위한 무대였다.

국내에는 대적할 선수가 없는 터라 김연아가 1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낼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돌아온 피겨 여왕’의 국내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6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김연아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유료티켓이 판매된 가운데 예매 시작 15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팬들의 요구를 수용해 1층과 2층의 첫 줄 관람석까지 추가 판매했으나 이마저도 10분 만에 동났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천여명의 관중은 이날 오후 5시46분께 김연아가 워밍업을 위해 링크에 들어서자 커다란 함성을 토해냈다.

저마다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들어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집중했다.

김연아가 점프에 성공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워밍업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점검하다가 엉덩방아에 이어 펜스에 머리까지 부딪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관중은 더 힘찬 박수로 김연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연아는 워밍업 도중에 넘어진 탓인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활주 도중 넘어지는 흔하지 않은 실수를 범했고,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싱글로 처리했다.

하지만 관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을 받은 김연아는 이후 실수 없이 나머지 연기를 마쳤다.

김연아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줘서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을 획득했다. 지난달 초 NRW 트로피 대회에서 얻은 72.27점을 비롯해 전성기에 기록한 점수대보다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팬들은 김연아가 얼마나 완벽한 연기로 높은 점수를 얻어내느냐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그보다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후 다음 목표를 찾지 못하던 김연아가 방황을 끝내고 다시 팬들에게 돌아온 사실이 고맙기만 한 듯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이날 경기장은 사실상 마지막 국내 무대이자 소치 동계올림픽 2연패를 향해 첫 걸음을 뗀 김연아와 함께한다는 팬들의 기쁨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