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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펠레와 마라도나 넘어 ‘역대 최고’ 될까

메시, 펠레와 마라도나 넘어 ‘역대 최고’ 될까

입력 2013-01-08 00:00
업데이트 2013-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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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가 새로운 기록을 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깃거리다.

메시가 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Ballon d’Or)의 영예를 네 차례 연속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되면서 진정한 축구 천재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이 또다시 떠올랐다.

숱한 별들이 그라운드를 수놓았지만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려 할 때 메시와 함께 거론되는 이름은 펠레(73·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53·아르헨티나) 정도다.

’황제’로 불린 펠레는 물 흐르듯 우아한 기술과 동물적인 득점 감각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7세 때인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당시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 브라질의 3회(1958년, 1962년, 1970년) 우승을 이끄는 등 1977년 은퇴할 때까지 숱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축구의 신’으로도 일컬어진 마라도나 역시 펠레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165㎝ 단신이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 슈팅 능력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대표팀(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과 클럽 축구(1988-1989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이에 맞서는 메시는 169㎝ 단신에 빠른 움직임, 왼발잡이라는 점 등 때문에 한때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렸으나 이제는 ‘메시아’라는 수식어와 함께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UEFA 챔피언스리그에 세 차례나 정상에 올려놓은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등 그가 밟는 무대마다 득점과 수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물론 이들 셋이 활동한 시대와 환경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펠레와 마라도나, 메시를 비교하는 것은 고흐와 고갱, 피카소를 두고 우열을 가리는 것과 같아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의견도 분분하다. 메시가 이미 마라도나와 펠레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성과만 놓고 본다면 아직 월드컵 성적에서 뒤진 메시가 두 선배를 따라잡아 가는 과정에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천재성’으로 따진다면 메시에게 무게가 실린다.

현대 축구가 스피드와 압박,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과거처럼 특정 선수가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활약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따지면 메시가 이런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마라도나와 펠레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지만 그들이 활동한 시기에는 지금과 같은 압박의 개념이 없었다”며 “대표팀이나 클럽에서의 성과를 떠나 개인적 능력을 보면 더 어려운 조건과 상황을 극복하고 골을 만들어내는 메시가 낫다”고 말했다.

서형욱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시가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본다”며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 대표팀 경기보다는 클럽 축구의 중요도가 커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박문성 SBS ESPN 해설위원도 “펠레와 마라도나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압도적인 재능을 갖춰 ‘알고도 못 막는’ 선수라면 메시는 신체적으로 특출나지 않는데도 움직임을 예측조차 할 수 없다”며 메시를 첫손에 꼽았다.

마라도나나 조제 무리뉴 레알 마르리드 감독, 메시의 팀 동료인 헤라르드 피케 등 수많은 축구인들이 메시를 두고 ‘외계인’ 또는 ‘화성인’이리고 부르는 것도 이처럼 한 차원 다른 재능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역시 “메시가 선배들이 뛰었던 시절보다 진화한 축구환경에서 더 빠르고 정교한 축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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