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투수로는 4년 만에 3안타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화끈한 방망이에 외신도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9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3타수 3안타를 때려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 베이브 루스에 류현진을 빗댔다.

이 신문은 기사 제목을 “’베이브 류스(Babe Ryuth)’가 7-5 승리를 이끌었다”고 뽑았다.

신문은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배팅 실력이 좋은 두 명의 투수를 갖게 됐다”면서 “류현진의 배팅 기술에 반한 다이아몬드백스 장내 아나운서는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고 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부모 앞에서 2루타 1개와 안타 2개를 날렸다고 설명한 신문은 이어 “류현진은 2009년 8월16일 랜디 울프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3안타를 친 다저스 투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서도 “7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는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스포츠전문 사이트 SB네이션도 “마운드와 타석 모두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이 사이트는 “데뷔 후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세 번째 등판 만에 잡아냈다”면서 “타자를 걸어 내보낸 것은 1번뿐이었다”고 투구 내용을 전했다.

류현진의 맹타에 대해서도 “다저스 투수가 3타수 3안타를 때린 것은 1999년 카를로스 페레스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라며 “7회 타석에 다시 들어선 류현진은 1루주자 저스틴 셀러스가 견제사하는 바람에 다저스에서 1970년 클로드 오스틴 이후 처음으로 4안타를 친 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고 소개했다.

SB네이션은 기사에 류현진의 사진을 붙이고는 “다저스에게 류현진은 ‘코리언 뷰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다저스 홈페이지도 경기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 “류현진이 프로 첫 안타를 기록했고, 투구도 나쁘지 않아 다저스가 애리조나를 꺾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는 “마운드에서 류현진은 예전보다 더 날카로워진 슬라이더와 더 살아 움직이는 직구를 구사했다”고 전했다.

타격에 대해서도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한국에서 한 번도 안타를 친 적이 없음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