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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류현진, 다저스의 새로운 ‘원투펀치’

‘팔색조’ 류현진, 다저스의 새로운 ‘원투펀치’

입력 2013-04-14 00:00
업데이트 2013-04-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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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만에 ‘괴물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다저스의 새로운 ‘원투 펀치’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6안타 3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무사 1,2루에서 교체된 뒤 셋업맨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주자들을 모두 홈인시켜 실점이 3점으로 늘었지만 6회까지는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류현진이 자신의 최대 강점인 정교한 제구력과 능수능란한 변화구 구사능력을 앞세워 제2선발투수의 위상을 굳힌 경기였다.

1회 첫 타자 A.J. 폴락에게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2회에는 미구엘 몬테로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던지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을 뽑는 등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비롯해 다양한 구종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유린했다.

평균시속 145㎞ 안팎, 최고시속 150㎞ 안팎인 그는 국내에서는 강속구 투수로 불렸지만, 최고시속 160㎞에 이르는 투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는 ‘파워 피처’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 초반 현지에서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각은 ‘반신반의’였다.

일부 메이저리그 평론가는 “실망스러운 구위”라며 노골적으로 다저스가 투자를 잘못했다는 지적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등판 3경기 만에 이 같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했다.

류현진의 최대 강점은 직구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는 제구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18⅔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20개를 기록한 반면 볼넷은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투수의 생명은 스피드보다 제구력’이라는 사실을 마운드에서 입증한 셈이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비결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안정된 마운드 운용능력이다.

그는 데뷔전인 샌프란시스코전이 끝난 뒤 “(들쭉날쭉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악영향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투수가 심판에게 맞춰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말 그대로 류현진은 이날 경기 초반 짐 레이놀즈 주심이 낮은 공에 후한 판정을 내린다는 점을 간파하자 애리조나 타자들의 무릎을 오르내리는 투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2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했지만 시즌 초반 행보가 그리 매끄럽지 않다.

6년간 1억4천7천만 달러(약 1천663억원)에 계약한 잭 그레인키는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빈볼시비로 몸싸움을 벌이다 빗장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팀내 1선발인 클레이턴 커쇼는 전날 애리조나와의 첫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그러나 류현진이 서부지구 1위인 애리조나의 에이스 이언 케네디를 압도하는 투구내용을 보인데다 타석에서도 3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해 단숨에 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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