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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최대 마구는 최고 153㎞ 직구

류현진의 최대 마구는 최고 153㎞ 직구

입력 2014-08-08 00:00
업데이트 2014-08-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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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강타선 상대로 7이닝 2안타 무실점

왼손 투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전체 득점 2위에 빛나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최고 153㎞까지 찍은 강력한 직구에 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4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나흘 휴식 후 등판했을 때 평균자책점이 3.68로 올 시즌 평균자책점인 3.39보다 저조하다. 나흘만 쉬고 나왔을 때는 체력적인 부담 탓에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류현진은 이날도 1~3회까지 직구 평균 스피드가 146㎞에 불과했다. 여기에다 체인지업의 제구까지 들쭉날쭉했으나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뿌리며 에인절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노련한 피칭으로 3이닝을 공 34개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4회 에인절스가 자랑하는 마이크 트라우트-앨버트 푸홀스-조시 해밀턴와의 두 번째 승부 때부터 그동안 비축해둔 힘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트라우트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나 차지했고, 통산 500홈런을 넘긴 거포다. 해밀턴은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였다.

류현진은 트라우트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51㎞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푸홀스에게도 150㎞짜리 직구를 뿌린 뒤 슬라이더로 범타 처리했다.

왼손 타자 해밀턴 역시 마찬가지 패턴이었다. 류현진이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151㎞ 직구를 연거푸 뿌린 뒤 타자 바깥쪽 코스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자 해밀턴의 방망이는 자동으로 끌려나왔다.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는 6회였다.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푸홀스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석에는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29에 달하는 해밀턴이 들어섰다.

1루 베이스가 비었지만, 류현진은 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1볼에서 151㎞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찔러넣은 류현진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인 시속 153㎞ 직구를 바깥쪽에 뿌렸다.

이 공이 볼로 판정되면서 류현진은 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무리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나서느니 볼넷까지 염두에 두고 유인구를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류현진은 정면 승부를 택했다.

류현진은 다시 한번 153㎞짜리 직구를 한가운데에 던졌다. 해밀턴은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렀고 크게 뻗어나간 타구는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글러브에 걸렸다. 류현진의 승리였다.

1~3회 직구 평균 스피드가 146㎞였던 류현진은 4~6회 직구 스피드를 149㎞로 끌어올렸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라는 부담을 힘을 적절하게 배분하면서 극복한 셈이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에인절스와의 4연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앞서 잭 그레인키, 클레이턴 커쇼가 각각 5실점, 3실점했고, 전날 댄 해런은 7⅓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류현진은 새로운 무기로 연마한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최근 4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어떤 변화구도 끊임없이 발전하는 타자들의 배트를 피해갈 수는 없다.

결국, 기본은 직구일 수밖에 없다. 직구가 살아나야만 스피드 차이와 각도 차이로 타자들을 현혹할 수 있다. 그리고 류현진은 직구가 살아났을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투수가 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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