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2연패 손연재 “새로운 길 걷고 싶다”

아시아선수권 2연패 손연재 “새로운 길 걷고 싶다”

입력 2015-06-13 17:23
수정 2015-06-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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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떼는 한발 한발이 리우를 향한 걸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인한 훈련량 부족, 낯선 새 시즌 프로그램, 나흘 연속 이어진 살인적인 강행군, 국내 팬들에게 좋은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여러 악재를 딛고 의미 있는 쾌거를 이뤄냈다.

손연재는 13일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승에서 볼(18.150점)-곤봉(18.000점)-리본(18.200점)-후프(18.150점) 4개 종목 합계 72.500점을 획득, 2위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70.400점·우즈베키스탄)를 여유 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2013년에 이어 개인종합을 2연패 한 손연재는 전날 후프와 볼 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전날 종목별 결선 곤봉과 리본에서 몇 차례 실수가 나왔던 손연재는 이날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4개 종목 모두 18점대를 찍고 세계 정상권 선수다운 기량을 뽐냈다.

손연재는 시상식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2연패는 놓치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컸지만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서 이 악물고 했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시니어 처음 올라왔을 때 이 정도 자리까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과분한 타이틀을 얻게 돼서 행복하다”며 “좀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길을 걷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월드컵에서 발목을 다친 뒤 치료를 받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던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연속 경기를 치렀다.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숨 막히는 강행군에 실수를 연발했지만 손연재는 오히려 4개 종목을 모두 클린(실수 없이 연기)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손연재는 최악의 조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이번 대회가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실수를 많이 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종합이었고, 정말 놓치고 싶은 자리였다”면서 “체력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는데 그 부분을 이겨낸 것 같아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또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노력하는 길만 남은 것 같다”고 거듭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그만큼 준비했기 때문에 끝까지 해낸 것 같다”며 “저뿐만 아니라 모두다 상황은 같았다. 실력보다는 누가 더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느냐의 정신력 싸움이라고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홈에서 대회가 열린 만큼 지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아쉽게 실수가 나왔는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았다. 그래서 어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며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잘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손연재는 4개 종목을 모두 클린했지만 그중에서도 볼을 실수 없이 마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손연재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볼에서 실수가 나와 전 종목 클린에 실패한 바 있다.

그는 “볼 같은 경우에는 오늘만큼은 정말 실수 없이 하자고 다짐했다. 가장 큰 목표였다”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볼 종목에서 실수 없이 해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정말 길고 긴 경기였고 참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경기였다. 그래도 잘 버틴 것 같아서 기쁘다”며 “한국에서 경기를 열어주셔서, 이렇게 또 한 번 국내 팬 앞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가장 큰 목표인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 떼는 한발 한발이 리우를 향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한 대회 한 대회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더 좋은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권을 성공리에 마친 손연재는 다시 러시아로 건너가 다음 달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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