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왼 어깨 수술 후 두 번째로 ‘마운드 위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불펜 피칭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류현진은 훈련복을 입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 다저스 스프링캠프 불펜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는 두 번째(2nd time at the mound)”라고 적었다.

그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처음으로 불펜 마운드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11월 14일 입국해 국내에서 훈련하던 류현진은 12월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재활 중간 점검을 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롱 토스를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공을 던지는 장소는 평지였다.

아직 절반 이상의 힘을 주어 던지는 ‘하프 피칭’ 단계에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팔 수술을 받은 선수가 밟은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과정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류현진은 롱 토스 거리를 늘려가며 동시에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사이 18.44m 거리에서 더 힘을 줘 던지는 불펜 피칭도 소화할 전망이다.

류현진의 첫 번째 목표는 2월 19일에 소집하는 다저스의 투·포수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것이다.

그는 시범경기 중 마운드에 서고 정규시즌 초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렸다.

류현진이 재활에 속도를 내면서 2016시즌 그를 향한 기대감도 자라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16일 댄 짐보스키가 만든 야구 예측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을 활용해 ‘류현진이 2016년 22경기 125⅓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스티머가 48이닝 평균자책점 3.42, 마르셀 프로젝션이 75이닝 평균자책점 3.48을 예상한 걸 떠올리면 고무적이다.

ZiPS는 스티모와 마르셀 프로젝션보다 ‘류현진이 더 빨리 빅리그에 복귀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류현진은 2013년 195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다저스 3선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2015년에는 5월 22일 어깨 수술을 받았고, 한 차례도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일찌감치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한 류현진은 빅리그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