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로 메이저 징크스 탈출2타 차로 뒤졌지만 14번홀 버디·15번홀 이글로 선두 복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메이저 징크스를 깨고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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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파4)에서 서든데스로 펼쳐진 연장전은 의외로 빨리 승부가 갈렸다.
티샷 실수를 한 로즈가 보기로 먼저 홀아웃한 뒤 가르시아에게 4m남짓한 버디퍼팅 기회가 왔다.
파 세이브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지만 가르시아는 침착하게 버디퍼팅을 성공했다.
이 퍼팅으로 가르시아는 199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이후 햇수로 22년 만에 ‘메이저 대회 무승’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골프계의 정상에 올랐다.
앞선 4라운드에선 전날 공동 선두였던 가르시아와 로즈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가르시아였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가르시아는 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면서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가르시아와 함께 플레이한 로즈는 오히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가르시아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로즈는 6번홀(파3)부터 발동이 걸렸다.
로즈는 6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가르시아를 따라잡고 다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기세가 오른 로즈는 가르시아가 보기를 범한 10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단독 선두자리에 올랐다.
로즈와 가르시아의 격차는 ‘아멘코너’가 시작되는 11번홀(파4)에서 또 한 번 벌어졌다.
로즈가 파로 홀아웃한 이 홀에서 가르시아는 티샷이 페어웨이 옆의 나무 사이로 들어가 결국 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린 가르시아의 추격은 집요했다.
로즈가 13번홀(파5)에서 1m가 조금 넘는 버디 퍼팅에 실패한 반면, 드라이버의 정확성이 흔들린 가르시아는 티샷이 페어웨이 바깥으로 나갔는데도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2타 차로 유지했다.
힘든 상황에서 탈출한 가르시아는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격차를 1타차로 줄였다.
이어 가르시아는 15번홀(파5)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컵 가까이 붙인 뒤 이글퍼팅까지 성공하면서 버디를 잡은 로즈와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16번홀(파3)에서 로즈가 버디를 잡으며 한발 앞서가는 듯싶었지만, 17번홀에서(파4) 로즈가 보기를 범하면서 가르시아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18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가르시아와 로즈는 모두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동률을 이뤘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3위는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친 샬 슈워츨(남아공)이 차지했다. 16번홀에서 홀인원을 잡은 맷 쿠처(미국)은 이날 5타를 줄이면서 공동 11위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3타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3언더파 285타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게 최대치였다.
2년에 걸친 쿼드러플 보기의 저주를 깨고 역전우승에 도전했던 조던 스피스(미국)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해 공동 4위에서 공동 11위로 미끌어졌다.
특히 스피스는 2년전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던 12번홀에서 다시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6)은 2언더파 72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언더파를 친 안병훈은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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