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진영 “이젠 타자들이 쳐야죠”

kt 이진영 “이젠 타자들이 쳐야죠”

입력 2017-04-10 11:07
수정 2017-04-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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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장점, 선후배 서로 질문하는 문화”

“라인업 보고 웃지 마세요.”

이진영(37·kt wiz)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한참 대화하다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기 직전, 빠르게 라커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날 김진욱 kt 감독은 타순 작성을 김광림 타격코치에게 맡겼다.

김광림 코치는 이진영을 4번에 배치했다.

“올해는 안타 수보다 경기 수가 적어서 창피하다”던 이진영은 ‘4번타자’에 대한 질문을 피했다.

대신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진영은 9일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장성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6회 1사 1루에서는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가 추가점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이진영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작성했다. 이날만큼은 경기 수(1개)보다 안타 수(2개)가 많았다.

시즌 초 개인 성적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진영의 표정은 매우 밝다.

막내구단 kt는 7승 1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kt 더그아웃에서는 많은 질문이 오간다. 김태훈 등 질문이 많은 친구가 그나마 프로생활을 오래 한 나에게 타석에 들어서기 전 준비 동작 등을 묻는다. 나도 젊은 후배들에게 투수 대처법 등에 조언을 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주 묻고 답하는 문화는 팀 성장을 돕는다. 후배들도 뭔가를 얻고, 나도 새롭게 배운다”며 “kt가 성장하고 있는 걸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영은 투수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kt 투수진은 8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1.0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불펜진은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타선은 팀 타율 0.209로 최하위다.

이진영은 “시즌 초 타선이 부진할 때 투수들이 정말 잘했다. 타자들이 모이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젠 우리가 치자’는 말을 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진욱 감독은 9일 경기 뒤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이진영과 kt 타자들도 분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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