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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이 최고의 팀워크… 도쿄에 대한민국의 위상·자존심 세울 것”

“존중이 최고의 팀워크… 도쿄에 대한민국의 위상·자존심 세울 것”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1-07 17:16
업데이트 2020-01-0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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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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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최소한 7개 이상으로 5회 연속 ‘톱10’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진천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최소한 7개 이상으로 5회 연속 ‘톱10’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진천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었던 태릉을 떠나와서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변에서 우스갯소리를 하곤 합니다. 최근 국내 스포츠계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어 마음이 무거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걱정만 할 것은 아니고 오히려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만들어야죠.”

신치용(65)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한국 배구계가 배출한 명감독인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진천선수촌장을 맡고 있다. 국가대표의 요람인 선수촌이 2017년 9월 서울 태릉에서 충북 진천으로 옮겨간 이후 하계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도쿄올림픽이 처음이다.

●개막 둘째날부터 양궁·태권도 메달 레이스

최근 2년가량 안으로는 선수 인권 문제와 기강 문제, 밖으로는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과 우리 정부의 갈등 등으로 선수촌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신 촌장은 그래서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의 마음을 얻고자 애써왔다고 돌이켰다. “마음을 얻는다는 건 다른 게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봐요. 그래서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선수들이 지도자들을, 또 선수들이 선수촌 직원들을 서로 존중하자고 강조해 왔어요. 존중 속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그게 바로 팀워크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의 금메달 목표는 최소 7개로 선을 그어놨는 데 5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을 위해서 내심 10개 정도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양궁,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 종목은 그동안 세계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때문에 쉽지 않은 목표다. 그래도 양궁에서 남녀 혼합 단체전이 추가되며 금메달이 5개로 늘었고, 태권도가 역대 최다인 여섯 체급 출전권을 따놓은 상태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태권도는 1장 추가 가능성도 있다.

“사기라는 게 흐름이 있거든요. 대회 개막 둘째 날부터 금메달 레이스가 펼쳐지는 데 공교롭게도 양궁과 태권도 금메달이 둘째 날부터 다섯째 날까지 몰려 있어요. 양궁이 초반에 금메달을 따줘야 여세를 몰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태권도도 마찬가지고요.”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깜짝 스타가 한두 명은 나오는 게 올림픽이라며 근대 5종과 복싱을 지켜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에서다.

도쿄올림픽은 신 촌장에게는 세 번째 올림픽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남자 배구 대표팀 코치로,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는 아직도 1999년 12월 말 중국을 꺾고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던 때를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다. 아무래도 고향이나 다름없는 배구 종목이 눈에 밟힐 법했다. “시드니 이후로 남자 배구는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이제 남녀 배구 아시아 예선이 시작하는 데 남자는 좀 힘들다고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3회 연속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여자 배구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죠.”

●스포츠는 사기로 먹고 살아… 많은 성원 필요

신 촌장은 스포츠는 사기로 먹고 사는 분야라고 거듭 강조하며 국민 성원을 당부했다. “우리 선수들은 일본이라고 하면 없던 힘도 솟아나곤 하잖아요. 그렇다고 특별히 이를 악물 이유는 없다고 봐요. 그저 정정당당하게 보란 듯이 도쿄에서 우리 젊은 선수들의 기상을,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우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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