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한국 알파인, 사상 최대 ‘깜짝’ 실적

[동계아시안게임]한국 알파인, 사상 최대 ‘깜짝’ 실적

입력 2011-02-04 00:00
수정 2011-02-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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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파인 스키가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기홍(3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2종목 정상에 오르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와 남자 슈퍼복합에서 우승한 정동현(23.한국체대)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 알파인 스키는 홈에서 벌어진 1999년 강원 대회에서는 ‘스키 지존’ 허승욱와 유혜민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 3개를 땄지만,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정 대회에서는 1996년 하얼빈 대회 때 변종문이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금메달이다.

스키 강국 카자흐스탄은 물론이고 이웃 일본과 비교해도 등록 선수가 10분의 1에 불과할 만큼 저변이 좁아 명함을 내밀 처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2007년 아오모리 대회 때는 동메달 1개에 그쳤고, 2007년 창춘 대회에서도 은메달 3개와 동메달 3개로 2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주력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이 빠진 채 치러져 더욱 전망이 어두웠지만, 대표팀은 악조건을 딛고 비상했다.

알파인 스키의 화려한 성적은 김선주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선수단에서 메달 후보로도 꼽지 않았던 김선주는 거의 뛰어본 적이 없는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아시안게임의 유일한 여자 알파인 스키 금메달리스트 유혜민(1999년 슈퍼대회전)을 뛰어넘고 허승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4일 열린 슈퍼복합에서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져 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 스키 역사상 첫 3관왕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 충분한 성적을 거뒀다.

정동현 역시 4일 남자 슈퍼복합에서 우승하면서 1999년 이후 12년 만에 남자 알파인 스키의 금맥을 이었다.

한국 남자 알파인 스키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주목받았던 정동현은 이번 금메달로 허승욱의 뒤를 잇는 새 간판으로 확실히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한국 알파인 스키는 김선주와 정동현이 힘을 내면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도전할 힘을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알파인과 달리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키점프는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서정화(21.남가주대)는 여자 모굴과 듀얼 모굴에서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던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선수들이 심한 기복을 보인데다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개인전에만 6명을 출전시키는 등 텃세를 부려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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