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류현진, 괴력투로 빅리그 첫해 대성공

‘코리안 몬스터’류현진, 괴력투로 빅리그 첫해 대성공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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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 출격 예정

2013년 미국프로야구에서 ‘코리안 몬스터’ 열풍을 몰고 온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치고 성공적인 데뷔 해를 보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30번째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한 뒤 리키 놀라스코로 교체됐다.

팀이 1-2로 져 패전을 안은 류현진의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192이닝 투구,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54개다.

이날 5이닝을 채우지 못해 평균자책점이 다시 3점대로 올라갔으나 12∼13승,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에 이를 것이라던 첫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다승은 내셔널리그 공동 10위, 투구 이닝은 25위, 평균자책점은 9위, 퀄리티스타트 횟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 신인 투수로는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 10패) 이후 최다승을 거뒀고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간 1억 4천700만 달러(약 1천58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장기 계약한 우완 잭 그레인키의 팔꿈치 통증, 베테랑 우완 채드 빌링슬리의 오른손 검지 부상 등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이어 팀의 두 번째 선발 투수로 시즌을 맞이했다.

타구에 발등을 맞고 등 근육 통증 때문에 선발 등판을 2차례 이상 걸렀으나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끝에 커쇼, 그레인키의 뒤를 받치는 3선발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16승·방어율 1.83), 그레인키(15승·2.63)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이들에게 필적하는 성적을 올리고 3선발의 위용을 뽐냈다.

다저스가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이적료(약 2천573만 달러)와 연봉(6년 3천600만 달러)을 합쳐 총 6천173만 달러(664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했을 때 이를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놀라운 흡입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문화를 금세 익히고 초반부터 전혀 위축되지 않은 당당한 투구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같은 왼손 투수로서 4가지 구종을 던지고 체격도 비슷하다는 사실 덕분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뚱보 투수 데이비드 웰스와 곧잘 비교되던 류현진은 그에게 버금가는 실력을 입증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4월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제물로 빅리그 통산 첫 승리를 챙긴 이래 4월에만 3승 1패를 올리며 메이저리그에 단단하게 뿌리내렸다.

5월 29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제물로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산발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첫 완봉승(3-0)을 수확하기도 했다.

이때 발등을 다친 바람에 6월 4경기에서 1패에 그쳤으나 류현진은 7월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8월 14일 뉴욕 메츠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고 급반등했다.

’한국인의 날’로 명명된 7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추신수(31)와 역사적인 한국인 투타 대결을 펼치고 9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8월 3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0승을 신고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막판에 이르러 체력이 떨어지면서 승리보다 패배를 안는 순간이 많았으나 그럼에도 류현진은 시즌 22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하고 꾸준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7년간 뛰면서 필살기로 다듬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유인구로 던진 류현진은 특히 왼손 타자 몸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가는 슬라이더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구 못지않게 뜨거운 방망이도 늘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천 동산고 졸업 후 한화에서 한 번도 방망이를 잡아보지 않았으나 류현진은 타율 0.207(58타수 12안타)을 올리고 하위 타순에서 의외의 한 방으로 득점에 힘을 보탰다.

그는 4월 1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치는 등 올 시즌 2루타 3방과 3루타 1방을 터뜨리며 타점 5개를 거둬들였다.

팀이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탈환하면서 류현진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류현진은 동부지구 챔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벌이는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팀의 세 번째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디비전시리즈는 10월 4일 애틀랜타의 홈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막을 올리고, 류현진은 10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미국의 ‘가을 잔치’를 경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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