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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본색’ 류현진, 이제는 다저스 마운드 기둥

‘에이스 본색’ 류현진, 이제는 다저스 마운드 기둥

입력 2014-03-31 00:00
업데이트 2014-03-3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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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은 ‘괴물 투수’ 류현진(27)은 이제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마운드 운용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들보’가 됐다.

주축 투수들이 줄부상에 신음하자 어느새 에이스의 몫까지 하고 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도 불펜 불안 탓에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다저스의 최근 마운드 상황을 고려하면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큰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애초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위치는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에 이은 3선발이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 시련에 다저스는 류현진의 어깨에 큰 짐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

이달 22∼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그레인키가 종아리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해 커쇼와 류현진이 1·2선발로 출격했다.

커쇼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고, 이튿날 출격한 류현진도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5이닝 무실점으로 2연승을 이끌었다.

일주일간 여유를 가진 다저스는 본토 개막전에서는 커쇼·그레인키의 원투 펀치를 출격시킬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번에는 커쇼가 등에 통증을 호소해 로테이션이 또 꼬였다.

류현진은 이번에는 커쇼를 대신한 ‘에이스’의 역할을 대신 수행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이 쇄골 부상에 시달린 그레인키보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한 시즌을 소화해내며 ‘2선발 같은 3선발’ 역할을 한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류현진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호주 개막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엄지발톱을 다쳤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두 경기 연속으로 다저스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출격하는 흔치 않은 상황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악재 속에도 류현진은 주어진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초반에 다소 흔들리고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 침착하게 상대를 요리했고, 3회부터 7회까지는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중반 이후의 투구는 지난해 개막전에서 완봉 역투를 펼쳐 에이스의 역할을 온몸으로 증명한 커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타자들의 부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그럼에도 불펜이 흔들려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씩씩하게 다음 경기에서 다시 호투를 펼치곤 했다.

커쇼가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터라, 류현진은 4일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5일 홈 개막전에도 선발의 중책을 맡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 시절부터 갈고 닦아 온 ‘에이스 본색’을 이날 드러낸 만큼, 다음 등판도 걱정보다는 희망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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