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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병호급 용병들 박병호만큼 할까

[프로야구] 박병호급 용병들 박병호만큼 할까

입력 2015-01-16 23:48
업데이트 2015-01-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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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1명과 계약, 총 222억 7000만원… 평균 7억 넘어

박병호(넥센) 이상의 값어치를 해낼 수 있을까.

지난 15일 SK가 브라운과 8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발 작업이 모두 끝났다. 지난해 몸값 상한선이 폐지되면서 올해는 모든 구단이 실제 계약 규모를 밝혔는데 총 31명(kt 4명, 나머지 9개 구단 3명)이 2068만 달러(222억 7000만원)에 이르는 계약을 맺었다.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66만 7000달러(7억 1800만원)에 달한다. 올 시즌 박병호의 연봉 7억원을 웃돌며 지난 시즌 국내 선수 평균 연봉 1억 638만원의 7배 가까이 된다. 외국인은 성적에 따른 옵션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받는 돈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올 시즌 외국인 평균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김태균(한화·15억원), 최정(SK·11억원), 강민호(롯데)·장원준(두산·이상 10억원), 이승엽(9억원)·윤성환(이상 삼성)·이병규(9번)·박용택(이상 LG·8억원), 장원삼·안지만(이상 삼성)·김현수(두산·이상 7억 5000만원) 등 11명뿐이다. 외국인이 국내 최고 스타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최고 연봉 선수는 니퍼트(두산·150만 달러)이며 찰리와 테임즈(이상 NC), 한나한(LG·이상 100만 달러)이 뒤를 잇는다. 한나한은 국내 무대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614경기나 뛴 이름값으로 거액을 받는다. 2013~14년 신시내티에서 받은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구단별로는 두산이 니퍼트와 마야(60만 달러), 루츠(55만 달러)에게 총 265만 달러를 써 가장 많은 지출을 했다. 100만 달러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는 NC와 LG도 각각 250만 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밴헤켄(80만 달러)과 피어밴드, 스나이더(이상 38만 달러)와 계약한 넥센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56만 달러만 썼다. kt는 다른 구단보다 1명 많은 4명과 계약했음에도 외국인 지출 금액이 182만 달러에 그쳤다.

1998년 외국인 제도 도입 후 기량 미달로 퇴출되는 선수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돈만 날린 셈이다. 올해는 어느 구단이 ‘용병 풍작’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1-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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