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김선태·안현수…中 한국 쇼트트랙 DNA 심기 ‘절반의 성공’

한국 오는 김선태·안현수…中 한국 쇼트트랙 DNA 심기 ‘절반의 성공’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2-02-18 17:01
수정 2022-02-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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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 금2, 은2, 동1 평창 대비 선전
남자 1000m 오심 논란 얼룩
편파판정 논란 줄어든 뒤 금메달 없어
안현수 이달 말 중국과 계약 종료 “향후 거취 가족과 상의”

지난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2.5 연합뉴스
지난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2.5 연합뉴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 코치가 올림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2018 평창올림픽(금1, 은2)에 비해 높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회 초반 편파 판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중국의 ‘한국 쇼트트랙 DNA 심기’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2022.2.5 연합뉴스
중국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2022.2.5 연합뉴스
김 감독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대표팀을 아껴주셔서 감사하다. 이젠 가족을 만나러 한국으로 돌아간다. 또 만나길 고대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 감독은 “2004년 중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지난 세월 동안 뛰어난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중국 선수들이)자랑스럽다”고도 했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이번에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중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쇼트트랙 첫 대회인 혼성계주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중국 매체 상하이 데일리는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손편지를 쓰며 신임을 얻어 우승을 일궈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 코치는 전날 자신의 SNS에 “중국과 계약은 이번 달에 마무리된다”며 “향후 어떤 생활을 할지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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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서울신문 DB
임효준
서울신문 DB
중국은 김 감독과 안 코치 외에도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땄던 한국팀 에이스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을 귀화시키며 한국 DNA 심기에 박차를 가했다. 임효준은 귀화 이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지키지 못해 대표팀 합류는 무산됐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술 전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노력은 쇼트트랙 첫 레이스였던 혼성계주와 이어서 실시된 남자 10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남자 1000m에서 황대헌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된데 이어 결선에서도 중국에 유리한 판정으로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중국에 유리한 편파판정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한국 선수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중국에 편향된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ISU는 “연맹 규정에 근거해 실격 여부에 대한 심판 판정에는 항의할 수 없다”고 이의를 기각했다.

이후 이뤄진 남자 1500m 준결선에서 카자흐스탄의 애딜 할리아흐메토프의 주로를 손으로 막은 런쯔웨이에게 실격을 주면서 판정 기준에 미묘한 변화가 이뤄졌다. 이에 “심판진이 편파판정 논란을 의식해 기준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선전은 거기서 멈췄다. 쇼트트랙 첫 레이스와 세 번째 레이스였던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남은 경기에서는 하나의 금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런쯔웨이는 이날 대회 공식 소식지인 ‘윈터 올림피안’에 실린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은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코치에 대해 “이들의 지도로 500m에서 1500m까지 기량이 향상됐다.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런쯔웨이와 함께 혼성 계주 금메달을 딴 장위팅은 “안현수 코치가 와서 우리 대표팀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면서 “특히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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