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신종훈 “대한민국 복싱 사랑해주세요”

<아시안게임> 신종훈 “대한민국 복싱 사랑해주세요”

입력 2014-10-03 00:00
업데이트 2014-10-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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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갖추고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던 신종훈(25·인천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비로소 한을 풀었다. 무려 12년간 막혀 있었던 한국 복싱의 금맥도 함께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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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신종훈 금메달
<아시안게임> 신종훈 금메달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권투 남자 라이트 플라이급(-49kg)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자크포브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신종훈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훈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3-0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라운드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기선을 제압한 신종훈은 2~3라운드에서 링을 빙빙 돌다가 상대가 무리하게 파고들면 그 틈을 노려 되받아치는 영리한 전략으로 점수를 쌓았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감격의 금메달을 획득한 신종훈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메달을 따면 눈물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눈물이 안 난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온다”면서 “너무 좋아서 그런가 보다. 얼떨떨하다”고 감격해했다.

그는 “제가 원하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실감이 안 나는데, 나중에 방에서 사람들과 오늘 경기에 대해서 얘기를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공동취재구역 뒤에서 아들을 애타리게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를 발견하고 뜨겁게 포옹했다.

한국에 12년 만에 복싱 금메달을 선사한 신종훈은 시상식 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광저우 때부터 런던 때까지 실패를 많이 맛봤는데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얼마나 복싱에 지원을 해주느냐’는 카자흐스탄 기자의 질문에 “미흡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지원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좀더 복싱에 관심 가져주고 지원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복싱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제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집도 마련했고 아버지 차도 있다. 제 방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시안게임이 끝났지만 제가 가야 할 길은 멀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11월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싱하면 신종훈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종훈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었던 듯 “12년 만의 금메달에 목이 말랐다. 그래서 더 피나는 노력을 했다”면서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복싱에 관심 가져주고 사랑해달라”고 호소했다.

신종훈에게 패해 은메달에 목에 건 자키포프는 “신종훈에게 축하를 드리고 싶다. 잘하는 선수”라며 “열심히 한 선수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자격이 충분하다”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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