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토트넘)이 4일(현지시간)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전반 37분 팀의 네 번째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자 상대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맨체스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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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약 72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쏘아올렸다. 토트넘은 나란히 2골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의 활약까지 묶어 6골을 상대 골문에 차넣었다. 리그 5, 6호 골을 거푸 넣은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다시 EPL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7골 3도움으로 벌써 공격 포인트 10개다. 손흥민의 맨유전 득점은 커리어 처음으로, 2015~16시즌 EPL 데뷔 이후 10경기(FA컵 포함) 만이다.
맨유가 상대에게 6골이나 내준 것은 역대 세 번째다. 1996년 사우샘프턴, 2011년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10월에 당한 것도 특이했다. 2018년 12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큰 점수 차 패배일 뿐만아니라 2013년 상임 부회장이던 에드 우드워드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이후로도 가장 치욕적인 패배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 전에서 전반만 소화한 뒤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져 이달 중순 이후 복귀가 점쳐졌다. 그동안 카로바오컵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결장했다. 경기 중 여러 차례 폭발적인 스프린트를 선보였고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올 때는 힘이 남아돌아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킥오프 30초 만에 박스 측면을 파고든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다빈손 산체스가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만 해도 토트넘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했을 때가 전반 2분. 그러나 맨유의 수비진은 글자 그대로 결함 투성이였다. 불과 2분 뒤 에릭 라멜라의 압박 과정에 맨유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공을 탕귀 은돔벨레가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7분에는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은 케인이 곧바로 전방으로 깔아준 공을 잡아 루크 쇼와 에릭 바이 사이를 뚫고 박스 안으로 돌진한 손흥민이 달려나오는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넘기는 절묘한 칩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맨유는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 에릭 라멜라와 문전 자리 다툼을 하던 마르시알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결정적 기회를 상대에게 넘겼다. 라멜라의 팔꿈치가 목에 닿자 마르시알이 주먹을 라멜라 얼굴에 갖다댔고, 라멜라는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마르시알은 퇴장당했고, 라멜라도 옐로 카드를 받았다.
2분 뒤 토트넘의 빌드업 과정에 맨유 수비진이 또 실수를 했고, 손흥민이 빈 공간의 케인에 공을 건네 맨유 골망이 출렁거리게 했다. 전반 37분에는 스프린트로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데 헤아 가랑이 사이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오리에와 케인이 득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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