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아스널전 이후 11개월 만에 골맛 기쁨
울버햄프턴 2-2 무승부, 재경기로 FA컵 32강 가려
황희찬, 울버햄프턴에서 11개월만의 골맛. AFP 연합뉴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18분 투입되어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EPL에서만 5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등 출전시간이 줄어들며 도움 2개만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2-1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고, 또 홀렌 로페테기 감독이 새로 울버햄프턴의 지휘봉을 잡으며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황희찬은 월드컵 복귀 뒤 첫 경기인 질링엄과의 리그컵 경기에 교체 투입되어 1도움에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맹활약했고 이후 EPL에서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날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가 조커로 투입되어 존재감을 뽐냈다. 황희찬의 골로 2-2로 비긴 울버햄프턴은 재경기를 통해 32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이날 경기는 실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26분 측면으로 공을 빼려던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킥이 압박을 시도한 곤살루 게드스의 발에 걸렸다. 게드스가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전반 45분 다르윈 누녜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7분엔 울버햄프턴의 수비 실수로 리버풀이 역전에 성공했다. 얼리크로스를 헤더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백패스하는 모양새가 됐고, 살라흐는 이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 18분 후벵 네베스 대신 황희찬을 넣는 등 3명을 동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황희찬은 후반 21분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가다 페널티 지역 왼쪽의 마테우스 쿠냐에게 공을 내줬고, 쿠냐는 곧바로 문전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땅볼 패스를 건넸다. 황희찬이 미끄러지며 공을 밀어 넣어 마침내 시즌 첫 골을 뽑았다. 후반 36분엔 황희찬이 박스로 찔러준 공을 토티 고메스가 발뒷꿈치로 골문에 쑤셔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황희찬의 시즌 첫 골이 리버풀을 상대로 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황희찬은 2019년 10월 당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으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뛰며 버질 반 다이크를 뚫고 1골1도움을 올려 빅리그 입성의 발판을 놓은 바 있다. 이후 황희찬은 독일 라이프치히를 거쳐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카타르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8강 진출을 이끈 뒤 지난달 말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코디 학포는 이날 선발로 리버풀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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