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패인은 세대교체 실패”

“나이지리아 패인은 세대교체 실패”

입력 2010-06-23 00:00
업데이트 2010-06-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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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연수 나이지리아 고위 관리 ‘아쉬움’ 토로

 국내에서 연수 중인 나이지리아의 한 고위 정부 관리는 자국 월드컵 대표팀이 23일 한국팀과 2대 2로 비겨 16강행이 좌절된 것은 ‘세대교체 실패’ 때문이란 진단을 내놨다.

 크리스토퍼 가브리엘 법무부 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의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던 중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우리 팀은 몸값이 높지만 노쇠한 선수들이 주축인데다 이들이 부상 걱정으로 몸을 사리다 보니 한국팀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부위원장은 “한국은 이청용,기성용 등으로 과감한 세대교체에 성공했지만 우리는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우승했거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선전한 어린 선수 중 한 명도 새로 발탁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나이지리아는 부족이 수백 개이고 언어도 많아 상호 단합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축구가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는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이 때문에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망은 브라질보다도 높다”고 소개했다.

 그는 “4년 후 다음 월드컵에서는 적절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선수들도 소속 프로팀보다 국가에 대한 봉사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부위원장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와 관련,“이번 월드컵의 최고 골키퍼로 꼽힌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도 어쩔 수 없었던 박주영의 환상적인 프리킥”이라고 답하면서 “한국팀이 16강을 넘어 8강까지 진출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법무연수원에서 ‘사법권 독립’,‘법치와 경제발전’ 등 특강을 듣고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등지로 산업시찰을 다녀오면서 ‘혼자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면서 “나이지리아의 관리들이 더 많이 한국을 찾아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인들의 저력과 한강의 기적을 배워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부위원장은 더글러스 이그호다로 에크헤소미 문화부 법률국 부국장과 함께 지난 10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초청으로 방한해 법무연수원과 KOICA에서 2주간 법률 연수를 받은 뒤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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