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결산> ⑩월드컵이 남긴 말…말…말

<월드컵결산> ⑩월드컵이 남긴 말…말…말

입력 2010-07-11 00:00
업데이트 2010-07-11 11: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풍성한 화제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인터뷰가 쏟아져나왔다.

각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 국제축구연맹(FIFA) 및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 비롯해 왕년의 축구 스타들과 유명 인사들은 저마다 말 한마디씩을 보태며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때로는 재치있게 이번 대회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내고, 때로는 팬들의 실소를 자아냈던 말을 모았다.

△”나의 월드컵이 끝났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고 후회도 된다.”

한국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우루과이와 16강전을 마치고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황금 세대’를 연 박지성은 2006년과 2010년에 대표팀의 중심을 지키며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귀국한 뒤에도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왜 우리가 승리 대신 ‘좋은 축구’에 집중해야 하는가? 물론 멋지게 이기면 좋겠지만, 추하게라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어렵게 이기고 나서 자신의 경기 운영 스타일에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털 축구’의 발상지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중원을 탄탄히 구축하면서 정확한 일격으로 상대의 숨통을 끊는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화려함이 사라졌다며 국내외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1978년 이후 32년 만에 네덜란드를 결승에 올려놓으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번 월드컵은 두 가지로 기억될 것이다. 하나는 승자, 다른 하나는 훈련을 거부한 프랑스팀.”

프랑스 축구의 ‘정신적 지주’ 지네딘 지단은 내홍에 빠진 프랑스 대표팀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 덕에 간신히 지역예선을 통과한 프랑스는 부진한 경기를 거듭하다 끝내 선수와 감독이 서로 비난하는 최악의 내분에 빠져들었다.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는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가 팀에서 쫓겨났고, 선수들은 집단으로 훈련을 거부하며 맞섰다. 결국 귀국 후 청문회까지 열리는 등 프랑스 대표팀의 내분은 대회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나는 챔피언이 되고 싶고 우리에게는 메시가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에 깊은 믿음을 드러내며 우승을 자신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밖에도 “메시도 다 큰 성인이므로 내가 어디서 플레이할지 말해줄 필요 없다”는 등 대회 기간 내내 메시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오로지 메시의 역량에만 모든 것을 집중시킨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8강전에서 0-4로 참패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며 MVP 후보로 거론되던 메시는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 “우리 말로 ‘널 죽이겠다’는 것은 ‘너 때문에 기분이 언짢다’는 뜻이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이다 피터사이드 대변인은 수비수 사니 카이타에게 가해진 살해 위협에 대해 약간은 억지스러운 해명을 내놓았다.

카이타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 선수를 밀며 발길질을 했다가 퇴장당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카이타는 살해 위협이 담긴 이메일을 1천개 이상 받았고,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4만명 관중이 모두 알았지만 오직 주심과 부심 두사람만 몰랐다.”

잉글랜드 대표팀 프랭크 램퍼드는 독일과 16강전에서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은 슛이 골로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심판들의 오심이 속출했다. 아르헨티나-멕시코의 16강전에서는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던 카를로스 테베스의 골이 인정받는가 하면 조별리그 브라질-코트디부아르 경기에서는 루이스 파비아누의 추가골 직전 두 차례 핸드볼 반칙이 적발되지 않았고, 미국의 모리스 에두는 슬로바키아와 경기 막판 골을 집어넣었으나 심판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