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현장 열기 ‘앗 뜨거’

애플 WWDC 현장 열기 ‘앗 뜨거’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10: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의 주변은 새벽부터 들썩거렸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5천여명의 개발자들은 조금이라도 일찍 센터에 입장하기 위해 새벽부터 모스콘 센터에서 줄지어 서 있었다.

 행사장을 둘러싸고 길게 늘어선 행렬은 300m에 달했고,행사 시간(오전 10시)에 가까울수록 줄은 더 길어졌다.

 전 세계에서 파견된 취재진 500여명도 오전 9시30분에 문을 여는 행사장 입구 앞에서 2∼3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쳤다.

 ‘서울버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고교생 유주현군 등 상당수의 한국 개발자들은 새벽 3시께부터 센터 앞에서 대기했다.

 행사장 정문에는 현지 시민단체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애플 단말기 당 1센트씩 내전으로 얼룩진 콩고민주공화국 주민들을 위해 기부하라며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이폰4 시연 도중 나타난 지도에는 콩고민주공화국이 등장했다.

 트위터는 개발자들이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 촉매제였다.새벽부터 모스콘 센터로 나온 개발자들이 글을 올리자,다른 개발자들은 다급한 마음에 일찍 숙소를 나서기도 했다.

 뉴욕에서 미디어아트를 하는 전석환(34)씨는 “트위터의 글을 보고 행사장에 생각보다 일찍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참석한 전씨는 “지난해에는 오전 6시부터 줄을 섰고,올해는 1시간 일찍 나와 5시부터 줄을 섰는데 위치는 비슷했다”고 전했다.

 개발자들은 행사장 문이 열리자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입장해 자리 쟁탈전을 벌였다.

 한국 개발자들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우선 참석자 규모가 이전과 달랐다.한국 개발자들은 2008년에는 15명 정도,지난해에는 20명 정도 참석했지만,이번에는 60명가량이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0)를 찾았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LG전자,NHN,다음커뮤니케이션,엔씨소프트,게임빌,컴투스 등의 국내 업체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제조사,포털,게임사 등 대부분의 IT 업종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지난해 12월말 이후 불어닥친 아이폰 열풍을 실감케 했다.

 60명가량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개발자를 제외한 것이어서,이들을 합치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행사장에는 애플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한 IT전문 블로그 기즈모도 관계자가 출입해 애플 측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기즈모도는 지난 4월 애플 직원이 술집에서 분실했거나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4 시험모델을 5천달러에 구입한 뒤,이를 공개해 애플로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았다.

 이밖에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아이폰4 테스트룸에 일본 소프트 뱅크 손정의 회장 등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