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외채발행 재개

은행들 외채발행 재개

입력 2010-07-09 00:00
업데이트 2010-07-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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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악재로 움츠러들었던 은행들이 이달 들어 외화채권 발행에 나섰다.

외환은행은 영국 런던시장에서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넌딜 로드쇼(채권발행 없는 투자설명회)만 하고 채권 발행을 미뤘다 최근 시장 상황이 개선되자 발행을 재개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의 만기는 5년 6개월, 금리는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에 2.74%포인트를 얹은 4.875%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모집액은 20억달러에 달했지만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면서 “시장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조달 비용(발행 금리)은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다음 주중 해외시장에서 3억~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농협 역시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키로 하고 다른 은행의 발행 상황 등을 지켜보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달만 해도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발행시장이 얼어붙자 외화 채권 발행을 보류하거나 발행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농협은 지난달 24~30일 홍콩,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에서 해외채권 발행을 위한 기업설명회(IR)에 나섰지만 발행 가격이 예상보다 올라 채권을 발행하지 못했다.

실제로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3월 이후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CDS 프리미엄은 3월17일 연중 최저치인 0.73%포인트에서 5월25일 최고치인 1.70%포인트까지 급등한 뒤 6일 현재 1.25%포인트로 내려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잠재돼 있는 만큼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7-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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