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판도변화…40년 만에 1위 바뀌나

제약업계 판도변화…40년 만에 1위 바뀌나

입력 2010-08-06 00:00
업데이트 2010-08-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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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서 40여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동아제약의 아성이 녹십자의 강력한 도전으로 흔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 결산 결과 녹십자는 올 상반기 4천475억원의 매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9%나 늘어나면서 국내 제약사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동아제약이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한 4천22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유한양행 3천315억원, 대웅제약 3천287억원, 한미약품 3천33억원 순이었다.

신종플루 특수 이전만 해도 제약업계 5위였던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만으로 지난 1분기에만 1천560억원의 매출을 거둔데다 적기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 1천99억원은 제약업계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녹십자가 올린 영업이익 신기록 1천199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실적호조에 따라 녹십자는 내년께 달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제약업계 첫 ‘매출 1조’ 타이틀을 둘러싸고 동아제약과 벌이고 있는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녹십자는 하반기중 계절독감 백신 수출과 함께 혈액제제, 백신제제 등 전 부문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제약을 비롯한 다른 제약사들의 매출 부진은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와 쌍벌제 도입 등으로 리베이트성 판촉과 마케팅 활동을 줄이면서 영업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제약사는 매출은 둔화, 또는 정체 상태인데 반해 영업이익은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동아제약은 매출이 8.1% 증가에 그친데 반해 영업이익은 31.9%나 늘어났으며 대웅제약과 유한양행도 각각 매출 17%, 3.8%, 영업이익 242%, 22.1% 증가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같은 기간 매출이 2% 감소한데다 영업이익도 80.6%나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연이어 매출 1위 자리를 녹십자에 내주다 올 2분기부턴 2천214억원의 매출로 1천607억원을 기록한 녹십자를 다시 따라잡았다는 점에서 연말 녹십자의 1위 등극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GSK와의 제휴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는 것과 더불어 자체 개발 신약과 제네릭, 일반약 등 전부문에 걸쳐 기복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동아제약이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한 근거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의 실적이 신종플루 백신 특수로 업계 판도를 흔들 정도로 급신장했지만 동아제약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굵직한 의약품 정책들이 시행되는 3분기가 사실상의 본격적인 경쟁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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