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소,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비판

한국경제연구소,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비판

입력 2011-02-07 00:00
업데이트 2011-02-07 11: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신자유주의 경제를 비판하는 등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내용을 담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경연은 7일 ‘계획을 넘어 시장으로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 대한 자유주의자의 견해’라는 보고서에서 ”장 교수는 시장이 아닌 정부 주도의 암묵적 계획경제를 지지하고 있으나,이는 성장을 저해하고 분배의 효율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장 교수가 노동시장에서 결정되는 소득이 개인의 능력을 반영하지 않으므로 정부가 소득재분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노동시장의 소득분배 기준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분업 체계와 투자의 결과인 개인의 부가가치 생산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교수가 주장하는 노동시장 개입은 취업 서비스의 성장을 억제하고 장기실업자의 비중을 높여 분배의 효율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시장보다 정보 수집 및 소화 능력이 뛰어나고,국민경제적인 입장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효율적인 자원 배분 기구라는 장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장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기업 간 경쟁을 통해 잘못된 투자를 배제할 수 있는 시장의 효율성을 무시하고,경쟁의 압력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잘못된 투자를 과감히 종결시키지 못하는 정부계획의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자원배분은 위험한 투자 안을 식별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성숙을 가로막아 성장을 정체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교수가 GM의 몰락 사례를 들어 기업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노조 등 이해 당사자들의 영향력으로 형성된 비효율적인 고비용 구조와 신축성 결여로 경쟁력을 상실했던 것“이라며 반박했다.

 보고서는 또 동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성장은 장 교수가 주장하는 것처럼 기업 활동에 대한 엄격한 규제 때문이 아니라 시장경제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유인이 제도적으로 부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외에 탈산업화,아프리카 저개발 원인 등에 대한 장 교수의 진단을 비판하면서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는 길은 정부주도의 계획경제가 아니라 자유시장경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