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분사…치열한 경쟁 예고

KB국민카드 분사…치열한 경쟁 예고

입력 2011-03-02 00:00
업데이트 2011-03-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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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2일 국민은행 내 카드사업 부문에서 독립해 전문 카드사로 공식 출범했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 KB금융지주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카드업계에서 ‘리딩컴퍼니(Leading Company)’가 되는 것은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KB국민카드가 출범식에서 대출상품 선(先)할인 제도인 ‘금융세이브제도’ 도입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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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에서 분사한 KB국민카드의 최기의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수동 KB카드 사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사기를 전달받고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KB국민카드의 최기의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수동 KB카드 사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사기를 전달받고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카드 분사…금융세이브제도 도입

KB국민카드는 이날 오전 시내 종로구 내수동 사옥에서 설립 주주총회를 거쳐 설립식과 최기의 사장 취임식을 했다.

이 카드사는 자본금 4천600억원, 직원 수 1천250여명으로 광화문의 본점과 서울, 부산, 인천,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25개의 영업점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2조4천억원, 카드 이용실적 65조원, 신용카드 회원 수 1천51만1천명, 가맹점 수 211만4천개, 연체율 1.02%로 카드업계 2위이다.

KB국민카드는 고객가치 창출을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삼아 향후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KB금융지주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우뚝 선다는 포부를 세웠다.

우선 KB국민카드 최대 강점은 은행과 카드사의 전국 영업점 망을 활용해 특화된 가맹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할부금융, 보험, 여행, 통신판매 등 신규 사업영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다른 전업 카드사가 자동차, 가전제품 구매 시 적용하는 선할인 제도를 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에 접목한 금융세이브제도를 도입, 캡티브(Captive) 시장의 지위 회복에 나서나는 계획이다.

이번에 KB국민카드가 분사한 것은 역시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보통 전업 카드사가 보수적인 은행계 카드사보다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편이다.

최기의 사장도 이날 취임사에서 “KB국민카드가 대한민국 대표 금융기관인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카드사는 수익성이 좋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다. 작년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1조1천억원의 순익을 올려 신한은행(1조6천억원)이 부럽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 예고…”리스크 관리 철저”

KB국민카드의 분사로 전업 카드사의 비중이 커지면서 업계에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은행 카드사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전업 카드사 비중이 커지면서 자칫 ‘제2의 카드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KB국민카드가 8년 만에 다시 독립함으로써 전업계 카드사 비중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재작년 11월 하나SK카드가 전업 카드사로 변모하면서 전업 카드사는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6곳이 됐다. 작년 9월 카드 이용액 기준으로 전업 카드사가 카드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은 54.5%였다.

카드사들이 KB국민카드의 분사 초기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카드사들은 KB국민카드의 분사가 아니더라도 현금서비스 금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KB국민카드는 이런 점을 고려해 과거처럼 양적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MS)을 늘리기보다 고객 요구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질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최 사장은 “각종 건전성 지표에 대한 사전적 모니터링을 통해 자칫 과거와 같은 신용손실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KB국민카드의 분사가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에 지속적으로 건전성을 확보하고 지나친 할인ㆍ적립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KB국민카드의 대출상품 세이브제도는 가계 부실을 부추기는 대출상품의 경쟁을 불러오지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 사장은 그러나 “금융감독원에서 승인받을 때도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필터링을 거쳤고 합리적인 수준의 ‘리즈너블’(reasonable)한 경쟁이지 드라이브를 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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