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최대 변수 리비아 사태”

“물가상승 최대 변수 리비아 사태”

입력 2011-03-02 00:00
업데이트 2011-03-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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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B,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상향 조정

2월 소비자물가(CPI)가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 등은 “리비아 사태가 향후 우리나라 물가 등락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리비아 사태가 빠르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중동지역 원유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물가도 제자리를 찾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과거의 사례를 비춰볼 때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CPI는 0.3%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가 하락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생활물가가 올라 가계실질소득이 줄어들고 기업 채산성은 악화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oA 메릴린치는 유가가 10% 오르면 CPI는 0.25% 오르고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0.45%가 하락한다고 추산하면서 “특히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웃돌면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전무는 “에너지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우리나라는 국제유가가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향후 물가의 가장 큰 핵심은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유무”라면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동지역 불확실성 확대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점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중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애초 3.3%와 3.0%에서 3.6%와 3.3%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식품가격 안정 조짐, 추가 원화절상 여력 등을 보면 국내물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역시 지난달 25일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2%로 전월 28일 3.7%보다 상향조정했고, 씨티그룹은 같은 전망치를 지난달 23일 3.7%로 전월 21일보다 0.3%포인트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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