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의 저주’ 하나금융 이틀째 휘청

‘유상증자의 저주’ 하나금융 이틀째 휘청

입력 2011-03-11 00:00
업데이트 2011-03-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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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인수 진통도 악재…외국인 대거 매도

하나금융지주가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되고서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11일 하나금융은 외국인이 이틀간 1천억원 이상의 매물을 던진 영향 등으로 전날보다 2,22%(1천50원) 내린 4만6천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한 전날 865억원을, 이날 26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틀만에 1천126억원이 축소된 것이다.

이 때문에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10일 459만여주가 거래돼 전날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매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천411만4천주(1조4천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식매각제한조건을 걸지 않은 탓에 신주 상장 직후 바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수급 우려보다는 외환은행[04940] 인수에 따른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적극매수’와 목표가 5만4천원을, 현대증권은 ‘매수’와 목표가 6만2천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잠재적 매도 물량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터넷포털 증권사이트에서는 하나금융 유상증자 물량이 앞으로 얼마나 나올지, 주가의 하단은 어디까지 봐야 할지를 놓고 토론이 한창이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진통도 불안 요인이다. 대법원이 론스타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를 파기해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

은행법상 외한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주가조작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론스타가 대주주로서 자격을 잃는 것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는 별개의 문제다. 다만, 론스타가 주가조작 유죄를 받으면 정치적인 논란이 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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