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물가상승률 당분간 높은 수준 지속”

김중수 “물가상승률 당분간 높은 수준 지속”

입력 2011-03-16 00:00
업데이트 2011-03-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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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재는 1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 오찬 강연에서 “올해 한국경제가 애초 전망한 4.5% 내외의 양호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4.1%, 2월 4.5%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치인 4%를 잇따라 뛰어넘은 상황이다.

김 총재는 이 같은 물가상승 요인을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및 농축수산물가격 급등, 수요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등 세 가지로 나누고 “최근 물가상승분 중 약 절반 정도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과 같은 공급측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집중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특히 국제원자재가격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은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공급측 요인, 수요측 요인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정책적 측면에서의 다각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통해 임금상승과 같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하는 2차 효과를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긴요한 정책과제”라며 “조금 더 긴 시계에서는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환율의 일중 변동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서 이를 축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정책목표라고 밝혔다.

2010년 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성은 0.60%로 주요 25개국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

김 총재는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선물환포지션에 대한 규제,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에 대한 원천과세 환원, 하반기 중 도입 예정인 외환건전성 부과금 제도 등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일본을 제외하고 봤을 때)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강화와 유가 상승 등 상ㆍ하방위험요인이 동시에 있어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지진이 세계 또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물음에는 “세계의 무역, 금융 시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kong79@yna.co.kr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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