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채 사상 첫 900조 넘었다

개인부채 사상 첫 900조 넘었다

입력 2011-03-17 00:00
업데이트 2011-03-1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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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바람을 타고 지난해 개인부문 부채가 사상 첫 900조원를 돌파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개인 금융자산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었다. 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더 늘면서 개인의 재무건전성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개인과 법인, 정부를 포함한 국내 총 금융자산은 역대 최초로 1경원 고지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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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0년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 부채(상거래신용·기타금융부채 제외)는 지난해 말 현재 93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6조 3000억원(8.9%) 늘었다. 상거래신용(외상거래)과 기타금융부채까지 포함하면 개인 부채는 총 996조 652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부채 1000조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자금순환에서 개인부문은 가계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인기업과 민간비영리단체까지 포함한다.

개인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176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조원(11.4%) 증가했다. 개인 금융자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8조 5000억원 줄었다가 2009~2010년 2년 연속 200조원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32배로 2005년(2.33배)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개인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23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조 7000억원 늘었다. 개인의 순금융자산 증가는 예금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보유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금융자산 증가액 가운데 주가와 환율 변화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증가액은 80조원으로 추산됐다. 통계청 추계인구(4887만명)로 나눈 1인당 자산과 부채는 대략 4453만원과 1918만원으로 추산됐다.

기업 금융자산은 1105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0조 3000억원 증가하면서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기업 금융부채는 1281조 8000억원으로 55조 5000억원 늘었으며, 순부채는 176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조 8000억원 줄었다.

개인과 기업, 금융회사, 정부의 금융자산을 포함한 국내 총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경 297조 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07조 6000억원 증가했다. 총 금융자산이 1경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개인 금융자산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3-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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