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중요 변수들

한국 증시 중요 변수들

입력 2011-08-07 00:00
업데이트 2011-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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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단 당분간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신용등급은 강등됐지만 고용지표는 개선돼 당장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하는 유로존 재정위기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 중 하나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다시 나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美 신용등급 강등...더블딥 가나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타결안이 재정적자를 줄이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S&P가 신용등급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실제로 감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많지 않았다.미국 신용등급은 전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정부의 부담이 커지게 돼 미국 경제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이는 국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준다.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여서 미국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다시 한번 ‘블랙 먼데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또다시 중요한 트리거(방아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채권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부담이지만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물가 불안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쪽이 우세했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동결 쪽으로 무게의 추가 움직이고 있다.

 ◇美 고용지표 개선...시장에 도움주나미국의 7월 고용지표 수치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 노동부는 7월 중 미국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11만7천개에 달했다고 발표했다.이는 그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신규고용 창출치(8만5천개)를 넘어선 것이다.7월 실업률도 9.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고용이 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근원적으로는 실물 경기의 둔화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충족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투자심리도 살아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S&P와 달리,무디스나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S&P의 결정이 시장에 미칠 충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S&P의 경고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이번 결정의 파급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되나미국의 경기 둔화 못지않게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할 것인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유럽의 각국들은 서로 짐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특히 유로존 3~4위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문제는 유동성 위기라는 점에서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 ‘피그스’(PIIGS) 국가들의 주가는 20% 이상 빠졌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블딥 근원지는 미국보다 오히려 유럽이 아닌가 싶다”며 “유럽 문제가 오히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남유럽 국가들을 돕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8일부터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 봉합 수순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윤석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유럽도 안정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구원투수로 나서나 아직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세계 경제의 엔진인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면 그나마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최근 미국의 부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50.7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인 50.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경제 건강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며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물가 잡기를 최대 경제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이 정책적 변화를 보인다면 세계 경제도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할 수 있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에 대한 기대가 무척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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